연결 가능 링크

북한, 정보통신 분야 인재 육성 강조


북한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 부분에서 비교적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컴퓨터 영재 육성 프로그램’ 등 북한 당국의 투자가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인데요, 하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VOA 김은지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1월 ‘컴퓨터 수재 양성 사업 강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컴퓨터 수재 양성기지에서 인재 육성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컴퓨터 수재 교육을 위한 특별반이 설치된 이후,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열린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컴퓨터 수재 양성기지’의 교사와 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160건 가량 입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컴퓨터수재 양성기지 학생들은 제18차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실시간 원격교육 시스템인 ‘용악산 3.0’과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인 ‘촬영가’의 프로그램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달 9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강조한 자력갱생과 관련해, 과학기술 산업위주의 자력갱생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보 산업 시대인 21세기의 자력갱생은 최신 과학기술에 기초하고, 인민이 덕을 보고 국가에 이익을 주는 실리”라며, “북한은 21세기식 자력갱생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 산업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컴퓨터 제조 기술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1년 고밀도집적회로를 이용한 3세대 미니 컴퓨터 '백두산 102호'를 개발했지만, 자체 개발의 한계 때문에 20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다, 지난 2003년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와 합작으로 첫 국산 컴퓨터를 조립 생산했습니다.

‘아침 판다’라고 불리는 이 컴퓨터의 연간 생산대수는 약 13만 5천대로, 북한 내에서만 주로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비해 2003년부터 국가 주도로 육성돼온 인재 중심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 소프트웨어 공제조합 최규호 팀장은 “북한의 컴퓨터 산업과 관련해, 하드웨어는 부족한 반면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인력 수준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북한이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택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녀와본 결과 인프라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고 전반적으로 소프트 웨어 인력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 전자도서관의 경우 오히려 한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거기에 따라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전반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 게임도 일정수준 이상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활동한 김책공대 출신 탈북자 진만영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 컴퓨터 기술 중시 정책은 지속돼왔다”며 “2003년부터 북한 당국이 추진해 온 ‘과학기술 발전 5개년 계획’의 경우, 북한의 과학기술 산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 발전 5개년 계획’이란 ‘인민 경제의 기술적 재건’과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개발’을 토대로, 2022년까지 ‘과학기술 강국’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입니다.

북한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디지털 만화 등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주요과목으로 다루고, 수업 내용도 컴퓨터 부문에 상당부분 치중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전국 프로그램 경연과 전시회가 열리고, 평양의 주요 학교에선 컴퓨터 수재반을 운영, 컴퓨터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 TV입니다.

조선중앙TV: “우리 청년 개발자들은 지난 시기 대회들에서 연속 우승한 그런 성과에 자만함이 없이 완전 탐색 정책에 대한 연구를 보다 심화시켜서 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프로그램을 이루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어 문서 편집 프로그램은 문서들을 어떻게 잘 편집 하는가 시간도 보고 그 다음에 서체의 양식도 보고 이렇게 해서 누가 빨리 타자해 내는가 하는 걸 가지고 경연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 진만영 씨는 “하드웨어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며 “체제의 폐쇄성과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IT인재들을 활용할 현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T기술자 진만영씨: “개개인의 수준은 높지만 현실적으로 현장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20-30년전부터 항상 과학기술을 강조해왔습니다만, 말뿐이지 실질적인 행동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북한은 정치체제 유지가 첫째이기 때문이지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외국과의 과학교류도 많아야 하고, 보통 과학자들의 경우 외국서적을 참고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되고 되니깐 북한 당국은 이를 많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서적들은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다른 나라와 북한을 하게 되니까..”

북한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 부분에서 비교적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컴퓨터 영재 육성 프로그램’ 등 북한 당국의 투자가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인데요, 하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VOA 김은지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1월 ‘컴퓨터 수재 양성 사업 강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컴퓨터 수재 양성기지에서 인재 육성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컴퓨터 수재 교육을 위한 특별반이 설치된 이후,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열린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컴퓨터 수재 양성기지’의 교사와 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160건 가량 입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컴퓨터수재 양성기지 학생들은 제18차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실시간 원격교육 시스템인 ‘용악산 3.0’과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인 ‘촬영가’의 프로그램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달 9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강조한 자력갱생과 관련해, 과학기술 산업위주의 자력갱생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보 산업 시대인 21세기의 자력갱생은 최신 과학기술에 기초하고, 인민이 덕을 보고 국가에 이익을 주는 실리”라며, “북한은 21세기식 자력갱생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 산업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컴퓨터 제조 기술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1년 고밀도집적회로를 이용한 3세대 미니 컴퓨터 '백두산 102호'를 개발했지만, 자체 개발의 한계 때문에 20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다, 지난 2003년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와 합작으로 첫 국산 컴퓨터를 조립 생산했습니다.

‘아침 판다’라고 불리는 이 컴퓨터의 연간 생산대수는 약 13만 5천대로, 북한 내에서만 주로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비해 2003년부터 국가 주도로 육성돼온 인재 중심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 소프트웨어 공제조합 최규호 팀장은 “북한의 컴퓨터 산업과 관련해, 하드웨어는 부족한 반면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인력 수준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북한이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택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녀와본 결과 인프라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고 전반적으로 소프트 웨어 인력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 전자도서관의 경우 오히려 한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거기에 따라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전반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 게임도 일정수준 이상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활동한 김책공대 출신 탈북자 진만영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 컴퓨터 기술 중시 정책은 지속돼왔다”며 “2003년부터 북한 당국이 추진해 온 ‘과학기술 발전 5개년 계획’의 경우, 북한의 과학기술 산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 발전 5개년 계획’이란 ‘인민 경제의 기술적 재건’과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개발’을 토대로, 2022년까지 ‘과학기술 강국’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입니다.

북한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디지털 만화 등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주요과목으로 다루고, 수업 내용도 컴퓨터 부문에 상당부분 치중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전국 프로그램 경연과 전시회가 열리고, 평양의 주요 학교에선 컴퓨터 수재반을 운영, 컴퓨터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 TV입니다.

조선중앙TV: “우리 청년 개발자들은 지난 시기 대회들에서 연속 우승한 그런 성과에 자만함이 없이 완전 탐색 정책에 대한 연구를 보다 심화시켜서 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프로그램을 이루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어 문서 편집 프로그램은 문서들을 어떻게 잘 편집 하는가 시간도 보고 그 다음에 서체의 양식도 보고 이렇게 해서 누가 빨리 타자해 내는가 하는 걸 가지고 경연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 진만영 씨는 “하드웨어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며 “체제의 폐쇄성과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IT인재들을 활용할 현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T기술자 진만영씨: “개개인의 수준은 높지만 현실적으로 현장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20-30년전부터 항상 과학기술을 강조해왔습니다만, 말뿐이지 실질적인 행동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북한은 정치체제 유지가 첫째이기 때문이지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외국과의 과학교류도 많아야 하고, 보통 과학자들의 경우 외국서적을 참고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되고 되니깐 북한 당국은 이를 많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서적들은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다른 나라와 북한을 하게 되니까..”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