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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02-06-20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서울과 평양은 설을 맞아 가족들이 떡국을 들며 오순도순 둘러앉아 연휴를 즐기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커다란 정치 축제가 벌어지고 있군요.어제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슈퍼 튜스데이-슈퍼 화요일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군요.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미국의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큰 주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오바마 후보는 중남부의 작은 주들을 포함해 더 많은 지역에서 승리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존 맥케인 후보가 대다수 주에서 승리를 거둬 선두주자 자리를 확고히 굳혔습니다. 공화당은 사실상 맥케인 후보가 후보로 유력하게 된 상황이고, 민주당은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은 ‘큰 드라마가 연출된 밤이었다’며 ‘그러나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 아직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엠시) 좀더 구체적으로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를 거두었는지 소개해주시지요?

최)아직 투표집계가 다 안 끝나고 언론매체마다 보도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서 말씀드리기는 다소 조심스럽습니다만, AP통신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현재,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는 대의원 6백13명을 확보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1천1백91명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맥케인 후보는 50%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입니다. 반면 2위인 롬니 후보는 2백6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엠시)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는 그 동안 박빙의 승부를 벌여 큰 관심을 끌었는데, 누가 이겼습니까?

최) AP통신에 따르면 힐러리 후보는 8백4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구요, 오바마는 7백6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습니다. 주 별로 살펴보면요, 힐러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아칸소 같은 큰 주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남부의 조지아와 앨라바마, 그리고 캔자스, 유타, 일리노이, 델라웨어, 아이다호, 알라스카 같은 작은 주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득표를 기준으로 하면 힐러리 후보가 오바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섰구요. 주를 기준으로 할 때는 오바마 후보가 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힐러리 후보가 캘리포니아와 뉴욕 같은 큰 주를 공략해 보다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으니, 힐러리 후보가 실속 있는 선거전을 벌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엠시) 힐러리 후보와 오바마 후보의 득표 차이가 불과 80표 차이 밖에 나지 않는군요. 한마디로 클린턴 후보가 조금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워낙 근소한 차이라서 ‘불안한 선두’라는 얘기같은데요, 그렇다면 두 후보 간에 언제쯤 승부가 가려지게 됩니까?

최)전문가들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장기전이 될 공산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토요일 9일 워싱턴 주를 시작으로 네브라스카, 루이지애나, 메릴랜드주 에서 줄줄히 경선이 실시되는데요. 만일 2-3월 치러지는 선거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후보 경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갈 공산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자, 이제는 서울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궁정경제’가 북한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는데, 이 논문은 누가 쓴 것입니까?

최)네, 현재 서울에 있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김광진 선임 연구위원인데요. 김광진 연구원은 과거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4년에 북한을 탈출해 서울로 망명한 탈북자 출신입니다. 김광진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외화관리 시스템 변화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그는 이 논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운영하는 궁정경제가 북한의 외환관리 구조를 붕괴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엠시)’궁정경제’라는 용어가 잘 안 쓰이는 말이라서 좀 생소한데, 이게 무슨 뜻인지. 그리고 궁정경제가 어떻게 외환 관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인지 쉽게 설명을 해주시죠?

최)궁정경제는 한마디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외화벌이 창구입니다. 북한 군부가 중동에 미사일을 팔거나, 노동당 산하 대성무역등이 금괴와 버섯을 외국에 팔아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궁정경제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문제는 김정일 위원장과 당이 관리하는 이 궁정경제가 너무 비대해져서 내각이 관장하는 인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대성은행과 고려은행, 그리고 동북아은행 등은 내각의 통제 대신 당의 통제를 받는데요. 당이 관리하는 궁정경제가 너무 비대해지다 보니까 내각이 외환관리를 위해 설립한 조선무역은행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나 외환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통례인데요, 북한은 당이 별도의 외화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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