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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해빙 무드 본격화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초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 한국 대통령을 공식 초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일 간에는 올해에만 몇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엠시) 우선 일본 정부가 이번 G8정상회담에 한국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소식과 그 배경 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는 7월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일본 홋카이도에서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요, 이번 회의의 주최 측인 일본 정부가 한국의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한국의 대통령이 G8 정상회담에 초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G8 정상회담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의 정상이 정식 멤버인데요, 최근 3년간은 G8정상 외에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 등 5개 개발도상국 정상들도 초청돼 왔습니다.

일본이 이번 G8 정상회담에 한국 대통령을 처음 초청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화해의 손짓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그간 냉랭했던 한일관계의 복원을 원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새 대통령을 선진국 외교무대에 초청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를 쌓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이번 G8정상회담에선 각국 정상간 양자간 다자간 연쇄접촉도 이뤄질 전망인데요, 여기에 한국 대통령을 참여시킴으로써 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엠시) 어쨌든 오는 25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참석하고, 한국 대통령은 7월 G8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 한-일 정상 간에 그동안 중단됐던 ‘셔틀외교’도 부활하게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한일 양국 정상간 교환방문을 의미하는 셔틀 외교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3년 만에 부활하게 됐습니다.

두 나라 정상간 셔틀 외교는 우선 이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후쿠다 총리가 방한하면 한일 정상회담 형태로 시작이 돼서, 이명박 신임 대통령이 4월께 일본을 답방하는 형식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또 앞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서도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고요, 7월 홋카이도 G8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금년에만 최소한 한일 정상이 4~5회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엠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정상 간 외교 뿐 아니라 정치권 간의 물밑교류도 재개될 움직임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지난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일관계가 정상간 뿐 아니라, 정치권 사이에도 관계가 소원했던 게 사실인데요, 이명박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권간 교류로 다시 시작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 자민당의 대표적 지한파인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과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공명당의 히가시 준지 부대표,민주당 센고쿠 요시토 전 정조회장 등 여야 의원 약 20명이 오는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이들은 방한 이틀째인 1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이번 초당파 의원들의 방한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에 노무현 정권에서 냉각됐던 양국 관계의 복원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특히 야마자키 전 부총재는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고 있어서 이번 방한이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을 확인한 뒤 북한을 방문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그러나 가토 전 간사장은 “6자회담이 답보상태인 만큼 지금은 북한을 방문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엠시) 일본이 다양한 경로로 한국에 접근하는 것은 결국 북한 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일본 측에 유리하게 해결하려는 의도가 있을텐데요, 그런 점에서 일본은 한·미·일 3국 간의 대화채널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일본 정부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서 한·미·일 3국이 안전보장 등의 과제를 논의하는 새로운 대화 틀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일본 정부는 한·미·일 3국 외교 당국이 차관,국장급에서 정기적인 대화를 하는 틀을 신설한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노무현 정부에서 붕괴됐던 한·미·일 3개국 연대체제를 재구축해서 동북 아시아 외교에서의 주도권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차기 정부도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3국간 협력 체제 구축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경우 일본 입장에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대응도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이와관련,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최근 “한·미·일 3국간 새로운 대화의 틀에서는 북한 핵문제 뿐 아니라 논의 주제를 확대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서 일본인 납치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을 협의할 계획임을 밝혔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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