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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지상 최고의 공짜 쇼…뉴올리안스 ‘마르디 그라 축제’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남부 뉴올리안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르디 그라’ 축제에 관해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최근에 개봉한 새 영화 ‘There Will Be Blood (피가 있을 것이다)’는 어떤 영화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추리 소설 작가이자 텔레비젼,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해온 마가렛 트루만 씨가 지난 달 29일 83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해리 트루만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이었던 마가렛 트루만 씨는 생전에 워싱톤을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 23편을 발표했습니다.

- 파키스탄 정부는 40년 동안 시행해 온 인도 영화 상영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안을 고려중입니다. 파키스탄 국회 상원의 한 위원회는 인도 영화가 담긴 DVD 등이 파키스탄내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지조치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 뉴욕 시티 발레단은 유명 안무가 제롬 로빈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두 달 동안 로빈스의 작품 10편을 무대에 올립니다. 지난 1998년에 숨진 제롬 로빈스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감독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폴 고갱과 헨리 무어 등의 작품을 위조해 유명 박물관에 팔아온 한 영국인이 런던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영국인의 아내와 아들은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영국 경찰은 이들이 만든 유명 작가의 위작들이 아직까지 전세계 미술품 수집가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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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안스… 뉴올리안스는 재즈의 고향으로도 유명한데요. 뉴올리안스는 지금 흥겨운 음악과 춤, 가장행렬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는데요. 지상 최고의 공짜 쇼로 불리우는 뉴올리안스 마르디 그라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르디 그라는 카톨릭교의 부활절 준비기간인 사순절 전날에 벌어지는데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기간에는40일 동안 금식을 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실컷 먹고 놀아두자는 관습에서 비롯됐습니다.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에서는 대부분 이 축제가 열리는데요. 미국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마르디 그라 축제를 열지만, 마르디 그라 하면 역시 뉴올리안스가 가장 유명합니다.

뉴올리안스에서 처음 마르디 그라 시가행진이 시작된 것은 1857년의 일이었다고 샌드라 실스톤 뉴올리안스 관광 마케팅 회사 대표는 말합니다.

실스톤 씨는 1857년 2월 24일 코머스 크루란 단체가 처음 뉴올리안스 시내에서 가장행렬을 벌였다고 말합니다. 이 단체 회원들이 화려하게 장식한 이동식 무대차를 타고 뉴올리안스 시내를 누빈 뒤, 밤에 가장 무도회를 열어 즐겼다는 건데요. 이같은 행사가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뉴올리안스 주민들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연례 행사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뉴올리안스 마르디 그라는 시 정부나 관광업계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열리는 것이라고 실스톤 씨는 말합니다.

실스톤 씨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이동식 무대차를 꾸미고, 악단을 초청해서 축제를 벌인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마르디 그라가 뉴올리안스 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이동식 무대차 제작에서부터 가장행렬 의상, 관광객들의 기념품 등 마르디 그라 관련사업의 규모는 한 해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마르디 그라 가장행렬대는 시가행진을 벌이면서 길거리에 늘어선 군중에게 목걸이나 자질구레한 장신구, 인형 등을 던져 주는데요. 이를 받기 위해 사람들은 “Throw me something Mister. (뭐 좀 던져주세요.)” 라고 외치면서 가장행렬대의 주의를 끌려고 애씁니다. 이 날 사람들은 갖가지 화려한 색의 의상을 입고 나오지만 그래도 뉴올리안스 마르디 그라 하면 보라색, 녹색, 그리고 황금색을 떠올리게 됩니다.

보라색, 녹색, 황금색은 뉴올리안스 마르디 그라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실스톤 씨는 말합니다. 1892년 카니발의 왕인 렉스가 각각의 색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는데요. 보라색은 정의, 녹색은 믿음, 황금색은 권력을 각각 상징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의 왕 렉스를 뽑는 전통은 1872년에 시작됐는데요. 당시 러시아의 알렉시스 로마노프 대공이 뉴올리안스를 방문하게 되자, 로마노프 대공을 영접할 대표로 카니발의 왕 렉스를 뽑게 됐습니다.

이것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않고 전통으로 남아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인데요. 그 해 카니발의 왕 렉스가 누구인지는 마르디 그라 축제일에 공개되구요. 렉스로 뽑히는 것은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크루에서 따로 왕을 뽑기도 한다고 실스톤 뉴올리안스 관광 마케팅 회사 대표는 말합니다.

정하는 방식이 크루,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실스톤 씨는 말하는데요. 회원들이 무작위 투표로 뽑기도 하고, 유명 인사를 왕으로 추대하는 크루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시가행진을 벌인 엔디미온 크루는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 씨를 올해의 왕으로 뽑았구요. 지난 일요일에 시가행진을 벌인 바커스 크루의 왕은 프로 레슬링 선수 헐크 호간 씨였습니다.

뉴올리안스시는 지난 2005년 태풍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그 다음해 마르디 그라를 강행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큰 논쟁이 벌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르디 그라야말로 절대 버릴 수 없는 뉴올리안스의 전통이라고 생각했고,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 멋진 축제를 여는 저력을 발휘했다고 실스톤 씨는 말합니다.

그 해 마르디 그라의 경제적 효과는 미미했지만, 주민들의 정서와 감정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고 실스톤 씨는 말했는데요. 아무리 심한 태풍이나 재난도 뉴올리안스 주민들의 정신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올해의 경우 호텔이 거의 만원이라고 실스톤 씨는 말했는데요. 실스톤 씨는 지금도 뉴올리안스를 재건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뉴올리안스와 마르디 그라는 매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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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출연하고 폴 토마스 앤더슨 씨가 감독한 서사극 ‘There Will Be Blood’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됐습니다. 제목이 ‘피가 있을 것이다’란 의미의 이 영화는 미국 작가 업튼 싱클레어 씨가 1927년에 발표한 소설 ‘석유’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유전발굴 붐 당시 우연히 석유를 발견해 벼락부자가 된 한 남성이 점점 탐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니엘 플레인뷰는 캘리포니아주의 가난한 마을 리틀 보스톤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 곳을 방문합니다. 플레인뷰는 이 마을 어딘가에 묻혀있을 검은 석유의 바다를 헐값에 사들이려고 음모를 꾸미는데요. 이 마을 목장주들 가운데 한 사람인 일라이 선데이와 불화를 겪게 됩니다. 일라이 선데이는 신앙 요법가이자 리틀 보스톤에 있는 제3의 계시 교회의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일라이 선데이는 교회의 대가로 1만 달러를 요구하는데요. 두 사람은 서로 상대를 드러내놓고 미워하게 되고, 평생에 걸친 원한을 갖게 됩니다. 대니얼 플레인뷰는 유전을 완전히 장악하길 원하고, 일라이 선데이는 신의 이름으로 권력을 휘두르는데요. 두 사람은 걸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대방을 무너뜨려야만 하는 사이가 됩니다.

일라이 선데이는 교회 신도들 가운데 구원받길 원하는 죄 지은 자가 있다고 말합니다. 일라이는 대니얼 플레인뷰를 몰아쳐 신도들 앞에서 스스로 죄인이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주인공 대니얼 플레인뷰는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업가이자 아들을 사랑하는 다정한 아버지였는데요.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점차 냉혹한 사람으로 변해 갑니다. 대니얼은 유전에서 발생한 사고로 아들이 청력을 잃게 되자 아들에 대해서도 점점 더 관심이 없게 되는데요. 하지만 대니얼은 스스로 내면의 그림자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대니얼 플레인뷰는 이복동생 헨리에게 자신을 부러워 하느냐고 묻지만, 헨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데요. 대니얼은 사람들이 다 싫고,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비뚤어진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 주인공 대니얼 플레인뷰 역은1989년 ‘나의 왼발’로 아카데미상 주연 남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국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맡았는데요. 복잡한 성격의 주인공 역을 맡아 일생일대의 명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니얼 데이-루이스는 이 영화로 이미 골든 글로브상 드라마 부문 주연 남우상을 수상했구요. 아카데미상 주연남우상 후보로도 올라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에 열릴 예정인데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새 영화 ‘There Will Be Blood’는 주연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아카데미상 주연남우상 후보로 오른 것 외에도 감독상과 작품상 등 모두 여덟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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