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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올 가을 영국 포함 유럽 연주회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연주회에 나섭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이달 중에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올 가을 유럽 공연으로 북한과 서구권의 문화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유럽에서 순회공연을 갖습니다. 과거 북한의 교향악단이 일본과 한국, 동유럽 등지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서유럽 국가의 초청으로 순회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2일부터 14일까지 13일 간 영국에 머물면서 미들즈브러와 런던에서 세 차례 연주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영국 공연에 이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공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 주선한 영국의 사업가인 데이비드 헤더 (David Heather)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연주회는 중요한 문화교류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이번 연주회는 북한의 문화개방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교류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여름 대규모 북한 예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해 큰 성공을 거뒀던 헤더 씨는 전시회에 이어 이제는 북한의 교향악단이 영국 등 유럽에서 공연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은 이를 유럽과 북한의 중요한 문화예술 교류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헤더 씨는 3년 전부터 영국의 오페라 가수 수잔나 클라크 씨의 제안에 따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라크 씨는 그동안 북한 측 초청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몇 차례 참가하면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높은 수준에 감명을 받아 영국 연주를 추진했다고 헤더 씨는 말했습니다.

지난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에 참가했던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가 장영주 씨도 과거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음악 수준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거기 오케스트라가 너무 잘해요. 쇼크 (충격)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탈북자 출신 피아니스트로 최근 런던에서 열린 북한 인권대회에 참석했던 김철웅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은 기악 연주단으로서는 북한 내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김철웅 씨는 이 교향악단의 수석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했었습니다.

김철웅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유럽 공연은 유럽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의 대외 정책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과의 관계를 북한이 요새 상당히 중요시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음악예술단을 보내서 자기들의 실력 발휘도 하고 북한도 문화적인 것이 있다는 것도 한번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연주회의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 필요한 경비의 대부분에 대한 지원 약속을 받은 상태라고 헤더 씨는 밝혔습니다. 헤더 씨는 하지만 단원들을 중국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실어 나를 전세기 제공 등 여러 형태의 후원을 여전히 환영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또 이번 행사는 순수한 문화교류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입장권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이번 유럽 연주회 참여 규모는 연주자 1백20명과 지원 요원 30명 등 총 1백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주 곡목에 대해서는 현재 주최 측과 조선국립교향악단 간에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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