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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인구 센서스 국제기준 맞출 것 요구’


북한주민들이 어떤 주거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인구주택 총조사, `인구 센서스'가 사상 두번째로 오는 10월에 실시됩니다. 북한 정부와 함께 이번 조사를 실시하는 유엔 인구활동기금 UNFPA는 이번 조사가 북한이 경제발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14만 명의 조사요원들이 북한 전역의 모든 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인구주택 총조사, “인구 센서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구주택 총조사란 효율적인 나라 살림을 위해 인구의 규모와 특징, 주거실태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10년에 한 차례씩 실시합니다.

북한의 경우, 유엔 인구활동기금 UNFPA의 지원을 받아 중앙통계국이 지난 1994년 1월 사상 처음으로 인구주택 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15년 만에 다시 진행하는 것입니다.

유엔은 이번 조사를 위해 북한 관리들에게 조사와 분석법 등을 교육하고 최신 장비를 조달하는 한편, 이들을 중국, 홍콩, 캄보디아, 필리핀 등으로 파견해 선진 사례를 익히도록 주선했습니다. 유엔 측은 이번 조사 활동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엔 인구활동기금의 술탄 아지즈 (Sultan Aziz)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30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정부가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기초자료가 이번 조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지즈 국장은 지난 1994년 처음으로 북한에서 인구주택 총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북한 당국이 전반적인 조사활동을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유엔에는 일부 기술적인 지원만을 요청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지즈 국장은 올해 역시 조사는 북한 당국이 주도적으로 시행하지만, 대신 유엔은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지즈 국장은 “북한 당국은 기술적 지원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유엔 인구활동기금과 협의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자료를 작성하는 데 동의했으며, 지금까지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지즈 국장은 이어 “국제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사에 꼭 포함돼야 할 항목들이 있으며 이 자료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공개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경제교류 확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개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 연구기구인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의 국제 인구통계 국장(Director of Global Demographics)인 주디스 베니스터 (Judith Banister) 박사는 “1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유엔이 북한에서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 관리들에 대한 교육도 많이 이뤄져 수준 높은 조사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스터 박사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실시된 조사와 같이 북한의 올해 인구주택 총조사는 앞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의 기본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베니스터 박사는 “북한은 경제발전 수준이 낮기 때문에 올해 조사를 통해 인구 규모와 구성, 경제수준 등 기본적인 자료만 수집되겠지만 이는 경제발전 정책 수립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니스터 박사는 지난 1992년 ‘북한의 인구’(The Population of North Korea)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인구 통계 전문가입니다.

한편 오는 10월에 실시되는 북한의 이번 인구주택 총조사에는 모두 5백50만 달러가 소요되며, 이 가운데 4백만 달러를 한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스위스와 스웨덴도 개별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했습니다.

북한의 인구 수는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대략 2천2백7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미국은 2천3백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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