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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컴퓨터 게임축제 2월21일부터 금강산에서 개최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이른바 ‘e스포츠’ 즉 컴퓨터 게임축제가 다음 달에 북한의 금강산에서 처음 열립니다. 북한이 다소 생소한 분야임에도 한국업체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허용한 데 대해 관계자들은 북측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기자의 보돕니다.

한국의 게임 소프트웨어업체 주식회사 드래곤플라이는 다음 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간 북한의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컴퓨터 게임축제 ‘스페셜 포스(SF) 북한 금강산 스페셜 파티’를 연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에서 최초로 열리는 e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북측 정보통신기술 즉 IT 관련 관계자들도 참관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한 정보통신 산업 교류 협력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 행사는 드래곤플라이와 온게임넷이 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을 거쳐 북측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뤄졌습니다. 승인신청 초기엔 북측이 컴퓨터게임의 소재가 총싸움이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가 게임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래곤플라이 마케팅 기획팀장 김범훈 차장입니다.

“총싸움 게임이라서 거기에 대해서 조금 난색을 표했었는데 한 두달 간 승인을 기다렸었구요, 북측에서도 IT를 굉장히 중시하더라구요 이번에 북측에서 라이온 킹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을 했었구요 그런 과정에서 게임은 게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더라구요 그래서 두달후에 승인이 떨어져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김 차장은 또 북측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북한 당국의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이 뭐다라고, 저희한테 어떤 게임이냐 온라인게임이 뭐냐 기술은 어떻게 돼냐 이런 것들을 많이 문의를 했었구요, 저희가 사전답사를 12월부터 했었는데 1월초엔 개발총책임자인 부사장님과 같이 갔다 왔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요번에 갈때도 관련자들에게 게임이라든가 부대적인 마우스 등 준비를 해서 북측에 선물을 보낼 예정이에요”

드래곤플라이측은 또 이번 행사에 금강산 가무단의 축하공연을 후원하는 등 북측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바둑프로그램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문자 인식, 언어인식 프로그램 등 640여건의 개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본이 부족한 반면 인력이 우수한 북한이 자국산업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택해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보통신분야와 관련한 남북간 교류협력도 활발한 편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중인 한국의 소프트웨어 공제조합 최규호 고객지원팀장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관련 인프라와 인력 수준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인프라 수준도 어느 정도 올라와 있고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 수준도 일정 수준 이상 도달했다고 볼 수 있구요 예를 들어 전자도서관의 경우 오히려 한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거기에 따라서 도서관이 운영이 되고 있구요 그런 부분을 보면 전반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면 게임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최 팀장은 이번에 열리게 된 금강산 e스포츠 행사에 대해 북측으로선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이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단 북한 자체가 소프트웨어 산업과 인력을 육성하려고 하고 컴퓨터 게임도 그 중 한 분야고 많은 부분 자라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걸 통해서 자기들의 기술 수준과 관심도를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로 그쪽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을 할 수도 있겠죠”

드래곤 플라이측은 최근 남북 당국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3통 문제 중 통신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이 같은 행사를 추후에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방침입니다.

“북한의 3통에 저희가 여태까지 막혀 있었쟎아요? 통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요. 작년에 장성급회담에서 풀렸는데 그것을 구축하는데 1년 정도 걸린데요. 그게 풀릴 때 맞춰서 저희들이 구체적인 의논이나 얘기들이 오갈 것 같구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직업 게임 선수 즉 프로게이머들과 일반인 1백 명이 참가하며 1백대가 넘는 개인용 컴퓨터와 첨단 게임방송 장비 등이 동원됩니다. 행사장인 금강산문화회관은 약 7백 명을 수용하는 금강산 지역 최대 시설입니다. 행사 마지막날인 새달 23일엔 남북화해 교류의 뜻을 담은 기념식수와 타임캡슐 매립식도 가질 예정입니다.

스페셜 포스 게임은 누적 회원수 1천3백 만, 게임순위 7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인기절정의 한국산 온라인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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