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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선 관심, 왜 민주당으로 쏠리나?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인들은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지명 경선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 더 큰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대선 본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 측에서는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먼저 민주당 경선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부터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에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경선이 매우 흥미롭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가운데 4명, 즉 40%에 달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경선이 매우 흥미롭다고 답한 사람은 21%로, 그 절반에 그쳤습니다. 또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젊은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57%가 민주당 경선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힌 반면, 젊은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는 32%만이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엠씨 = 지금까지 양당 모두 경선을 실시한 곳에서 공화당 보다는 민주당 투표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까요?

이= 그렇습니다.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경선 투표 참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경선을 실시한 아이오와와 뉴 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4곳에서 민주당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투표율은 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역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았던 지난 2000년 경선에서 공화당 투표율이 민주당 보다 높았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지난 26일 실시된 민주당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 53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투표율이 4년 전보다 약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또한 일주일 전의 공화당 투표율 보다도 20% 정도 높았습니다. 또 지난 19일 실시됐던 네바다 당원대회 때도 4년 전의 9천 명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많은 11만 7천명의 유권자가 참가했습니다.

공화당 당원대회 참가자 수보다 무려 4만4천명 이상 많은 수치였습니다. 이밖에 아이오와 당원대회와 뉴 햄프셔 예비선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엠씨 = 또한 다른 조사들에서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나 당 후보자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 그리고 선거 자금 모금 등에서도 민주당 측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측의 열기가 더 높은 이유로 세 가지 정도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인종과 성별의 장벽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나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로는, 부시 대통령과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여론조사들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한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나 다양한 여론조사들을 볼 때, 공화당 지지자들 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재의 후보들에 더 만족하고 있으며, 또한 투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엠씨 = 당연히 민주당 측에서는 이같이 뜨거운 열기를 반기고 있겠죠?

이 = 그렇습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사상 최고의 높은 경선 투표율과 경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대선 본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지 예로,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민주당 측에서는 32년 전 지미 카터 대통령이 당선될 때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승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아이오와 주 당의장인 스캇 브레넌 씨는 당원대회 당일날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사람보다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사람이 3배나 많았음을 지적하면서, 그같은 움직임은 사람들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염증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 이에 대해 공화당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이= 네, 공화당에서는 민주당의 그같은 열기는 8년 동안이나 정권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 따른 전형적인 것으로 치부하면서, 막상 11월 대선 본선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본드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결코 공화당이 당황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단 공화당 유력후보가 등장하고 민주당 후보와의 차별성이 충분히 부각되고 나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도 활력이 넘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공화당 측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나 조지 H 부시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경선 당시에는 공화당 투표율이 민주당에 비해 낮았지만 결국 본선에서는 승리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민주당 열기의 한 축인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 간의 치열한 접전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네,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 두 사람이 부시 대통령 국정연설이 열린 국회의사당에서 모처럼 만났지만 가벼운 대화는 커녕 눈인사도 나누지 않았다는 얘기가 뉴스 거리가 될 정도로 두 사람은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만일 두 사람 사이의 격렬한 논쟁과 심화되는 분열이 극복되지 않을 경우 ,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하지 않은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측 시각은 다릅니다. 경선 과정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이 분열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오히려 공화당이 더 많은 분열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엠씨=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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