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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부장, 김정일 위원장 면담


미국은 29일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또 워싱턴을 방문 중인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심의관은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받기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은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합의한대로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하도록 나머지 당사국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성 김 한국과장이 평양 방문에 앞서 서울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성 김 과장은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서울과 베이징을 거쳐 31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성 김 과장은 이번 방문에서 6자회담 진전을 위한 방안을 협의한 뒤 다음달 3일 워싱턴으로 돌아옵니다.

성 김 과장의 이번 방북은 6자회담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격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성 김 과장이 2~3일 간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외무성과 원자력총국 인사들을 만나 북 핵 신고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8일 워싱턴을 방문 중인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심의관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까지 6자회담의 일본 측 수석대표를 지낸 사사에 심의관은 힐 차관보 외에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도 만나 현안 문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도 핵 신고로 인한 교착상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왕자루이 부장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자리에는 북한의 핵 문제와 6자회담 등을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해 주목됩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왕 부장은 지난 2005년 2월 북한의 핵 보유 선언으로 6자회담이 위기에 처했던 당시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고 회담의 돌파구를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편 최근 북 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북한의 핵 불능화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에 따르면 성 김 과장이 이번 방북 중에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 진행 과정을 직접 점검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 김 과장이 이번 방북 중에 불능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할 예정은 없다"면서, 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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