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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정연설…경기 부양·이라크 인내심 강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시간으로 28일 밤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연설의 상당부분을 경기부양 정책과 이라크의 개선된 상황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경쟁력 확대를 위해 의회가 조속히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인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하지만 지난 6년의 국정연설에서 매번 북한을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연설에서는 북한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8일 의회에서 2008년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2001년 취임한 이래 임기 중 마지막으로 행한 이 날 국정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경기부양 정책, 외교적으로는 이라크의 진전상황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개별 사안으로는 이라크 전쟁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의회와 여론의 상당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추가 파병의 효과를 부인할 수도 있지만, 이라크의 알카에다가 궁지에 몰리고 있고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성과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의회와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이라크 정책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적에게 큰 타격을 입혔지만 아직 완전히 패배시킨 것은 아니라면서, "올 해는 2007년에 거둔 성과를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로의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서, 핵 무기 개발 의도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은 핵 의도와 테러분자 지원을 포기하고, 자국민에 대한 억압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미군을 위협하는 세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중동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반면, 북한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2001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제외하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북한을 언급했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그 동안 6자회담을 통한 북 핵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 듯, 아예 북한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경제가 불확실한 시기를 맞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면서 의회가 경기부양 법안과 세금 감면안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경쟁력 확대를 위해 의회가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조속히 승인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미국 상하원 의원과 행정부, 사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53분 간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장면은 주요 TV와 라디오 채널을 통해 전국적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이 날 연설 도중에는 70여 차례나 박수가 이었지만 대부분 공화당 의원으로부터 나온 것이었습니다. 특히 영구세금감면 등 양당이 대립하는 대목을 언급할 때는 공화당 의원들은 열렬하게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냉담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이번 국정연설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얼마남지 않은 임기를 반영한 듯 그동안의 업적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신문은 이번 연설에서 과거의 원대한 비전은 줄어든 대신에 , 세금감면과 테러와의 전쟁 등 대부분 기존 정책을 재나열했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미 다음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더 많은 관심이 몰려있고, 또 임기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을 백악관이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신문도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난 업적을 강조하고,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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