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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 ‘타이거 우즈’… ‘그랜드 슬램이 목표’


한 주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 미국의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 더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우즈는 지난 2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습니다. 기대했던 이변도, 마땅한 적수도 없었습니다. 우즈는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이마다 류지를 무려 8타 차이로 제쳤습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2005년 이후에 뷰익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습니다. PGA투어에서 또다른 4연패 기록은 베이 힐 대회 4연패 기록이 유일한데요, 이 기록의 주인공 역시 우즈입니다. 또한 우즈는 PGA 투어 통산 9번째 8타차 우승과 함께 지난 두 대회 연속 8타차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가 열렸던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는 올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유에스 오픈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현재의 기세라면 올 유에스 오픈도 우즈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우즈는 청소년 시절부터 경기를 한 토리 파인스 골프장이 편안하게 느껴진다면서, 그린도 잘 읽을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 우즈는 약 10주일 간의 휴식 끝에 올 들어 PGA 대회에 처음 출전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두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우즈가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이후 독주를 펼치자 다른 경쟁선수들은 대부분 기가 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2위를 차지한 류지는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서면서 2위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2위는 우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공동 3위에 오른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는 1위에 타이거가 있으니 자신은 우승을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며 요즘엔 타이거를 꺽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우즈의 최근 기록을 보면 다른 경쟁선수들의 이같은 말이 엄살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즈는 작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 부터 여섯 차례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이번 대회가 끝난 후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른 우즈가 다른 모든 선수들을 거지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다소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일부 선수들은 아예 우즈가 참가하는 대회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자조적인 반응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엠씨 =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우승기록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함께 누렸죠?

이= 네, 지난 1996년에 PGA 무대에 진출한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62승을 기록하면서, 골프계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인 호주의 아놀드 파머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파머는 우즈가 앞으로도 아주 많은 우승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거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PGA 투어에서 우즈 보다 더 많은 우승을 한 선수는 통산 82승의 샘 스니드, 73승의 잭 니클러스, 그리고 64승의 벤 호건 3명 뿐인데, 3위 호건 과는 2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우즈가 통산 3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즈는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PGA 데뷔 13년 째를 맞아 그같은 기록을 위해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PGA 진출 12년 만에 62승을 기록한 것은 우즈가 유일하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기간에 스니드는 42승, 니클러스는 52승, 그리고 파머는 45승에 불과했습니다.

엠씨 = 자, 이제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우즈가 언제쯤 스니드가 갖고 있는 PGA 통산 최다승 기록을 깨느냐 하는 것인데, 언제쯤 될 것 같습니까?

이= 네, 우즈가 스니드를 제치고 PGA 통산 최다 우승 선수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21승이 필요합니다. 산술적으로 따져 본다면, 우즈가 데뷔 12년 만에 62승을 거뒀고, 평균을 내면 1년에 5승 정도를 거둔 셈이니까 21승을 하는데는 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011년 초가 되겠죠. 또한, 우즈가 지난 2005년 이후 3년동안 6승, 8승, 7승 등 모두 21승을 거두면서 연 평균 7승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3년으로 줄어들어 빠르면 2010년에 새로운 역사가 가능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즈의 기세가 거칠 것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즈는 지금 자신의 기량이 또 다른 수준에 도달했다며 심지어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2000년 보다 더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즈는 2000년에 메이저대회 3회 우승과 함께 PGA 투어 9승을 달성했었습니다. 정말 그 때보다 기량이 더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우즈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우즈는 이제 그랜드슬램이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이= 네,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이란 한 해 동안 4대 메이저대회, 즉 매스터스와 유에스 오픈, 브리티시 오픈, 그리고 PGA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즈는 이번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 개막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자마자 미국 언론들은 이제 우즈의 꿈은 그랜드슬램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우즈는 그랜드슬램이 안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즈의 코치인 행크 헤이니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해 초반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하반기 부터는 자신감과 목표의식으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우즈는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00년 첫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매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우즈는 그 뒤 유에스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 PGA 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한 후 이듬해인 2001년에 매스터스 대회까지 4개 메이저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는데요, 한 해에 그같은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대신 타이거슬램이라는 별칭을 얻었었습니다.

그랜드슬램은 지금까지도 그 누구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을 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즈라면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즈가 하겠다고 했는데 아니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엠씨 = 한편, 이번 뷰익 대회에 한국 선수들도 여러 명이 출전했데요, 결과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죠?

이= 네, 먼저 최경주는 한 주일 전에 열렸던 소니 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는 상승세를 타면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2라운드를 마치고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소니 오픈 우승 후 우즈의 진정한 상대는 이제 최경주라는 말까지 일부 한국 언론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밖에도 한인 골프선수인 앤소니 킴과 케빈 나 신예 선수들도 최경주와 함께 예선탈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다만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했던 박진은 4라운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47위에 그쳤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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