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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개 주를 찾아서] 일리노이주 (2)


미국 50개 주의 역사와 문화, 그 지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아보는 '미국 50개 주를 찾아서' 지난 주에 이어서, 계속해서 일리노이 주로 가 보겠습니다. 일리노이 주는 5대호 연안지역의 도로 교통과 항만, 농축산물이 집결되는 중심지면서, 역사적인 노동 운동과 스포츠, 예술에 대해서도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일리노이 주의 이런 다양한 모습들, 오늘도 김미옥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지난 주에 일리노이 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 드렸는데, 일리노이 주는 미국에서도 가장 미국적인 주로 불리고 있는 곳이죠? 산업적인 면도 있겠지만, 위치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 네.보통 뉴욕이나 엘이에 같은 대도시들은 바다를 끼고 있어서 해외 문화나 정보를 쉽게 받아 들이면서 성장했지만, 일리노이 주는 미국 내륙 깊은 곳에 있어서 외부의 영향이 한 단계 걸러서 전해져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이 정치적, 경제적인 변화가 있을 때, 그 분위기가 가장 먼저 반영돼 왔구요, 미국의 발전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엠씨: 미국 대도시들 중 야경이 뛰어난 곳-하면, 뉴욕 맨하탄을 비롯해서 몇 몇 도시들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시카고의 야경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어딜가도 그만큼 아름다운 야경은 없을 거라고 찬사가 대단하죠?

김: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 풍경은 단연 으뜸입니다. 특히 기록적인 대형 화재를 딛고 일어선 모습이어서 더욱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화재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도시가 된 시카고의 모습, 현지 언론인 조광동씨에게 들어보시죠.

엠씨: 시카고 시 전체가 다 탔다고 할 만큼 큰 화재였는데, 전화 위복으로 삼고 다시 일어 선 시카고 주민들의 의지가 대단한 것 같군요.

김: 시카고의 건축물들에 대해서는 현지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한데요, 20년 이상 거주한 케이 리씨는 시카고 건축물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습니다.

김: 유람선에서 본 야경은 저도 본 적이 있는데, 빨리 딴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표현이 저도 공감이 갑니다.

엠씨: 특히 그 옥수수 빌딩! 저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주차장이더군요. 주차장이 멀리서 보면 옥수수 알갱이처럼 보이게 만든 것도 대단한 건축 미학의 결과겠죠?

김: 네. 그 빌딩도 대단하지만,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제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광경이 있습니다. 케이 리 씨에게 들어보시죠.

엠씨: 4차선 큰 도로가, 삼각뿔처럼 위로 솟아 오르면, 정말 장관이겠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1920년 대까지만 해도 갱들이 지배했던 곳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시카고 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요.

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카고 현지인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다시 조광동 씹니다.

엠씨: 그러니까 시카고하면 마약이나 갱을 떠올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견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런 편견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시카고에 흑인 인구가 많아서가 아닐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김: 그렇게 보기도 합니다. 시카고는 흑인 인구가 34%로 다른 대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고, 또 인구 수만 많은 게 아니라 흑인들의 파워도 강한 곳입니다.

엠씨: 노동 운동도 활발한 곳 아닙니까?

김: 그렇습니다. 일리노이 주는 링컨의 땅이라고 할 만큼, 1865년에,미국에서 가장 먼저 노예 제도 폐지에 대한 법안이 승인된 주이고, 또 그런 만큼 시카고는 이민 노동의 상징적인 도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일리노이 주지사인 롸드 블라고비치(Rod Blagojevich)의 아버지가 공장 노동자였는데, 주지사 선거 때 아버지가 일했던 공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당선이 됐을 정돕니다.

엠씨: 노동 운동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헤이마켓 사건도 시카고에서 일어났었죠?

김: 네. 헤이마켓 사건은1886년 5월 4일에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에 관해 조광동 씨로부터 들어보죠.

엠씨: 세계적인 빌딩과 마피아, 거기다 노동운동까지. 시카고 그 자체가 마치 한 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거기다 예술이나 스포츠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지 않습니까?

김: 그렇습니다. 흔히 영화하면, 헐리우드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훨씬 전에 초기 영화는, 뉴욕과 시카고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재즈는, 주민들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고, 또 스포츠로도, 미국 전체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죠? 그 때를 케이리 씨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김: 그런가하면, 일리노이 주는 한인 이민역사도 깊은 곳입니다. 다시 조광동씹니다.

엠씨: 한반도가 일제 강점기에 있을 때, 시카고의 한인들은 식당에서 햄버거를 굽고 노동을 하면서 모은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냈는데, 그 정신과 뿌리가 시카고 한인 이민사의 모태가 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그래서 시카고 한인들은 한인 이민사에 대한 긍지가 무척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유명인들도 많은데요?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Act), 디즈내 랜드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Act),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Act) 를 꼽을 수가 있구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러니까 주문하면 곧바로 음식이 나오는 패스트 풋 식당, 맥 도날드의 햄버거도 바로 일리노이 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엠씨: 김미옥 기자,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주에 관해 잘 들었구요, 다음 주에는 또 어디로 떠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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