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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응급실 환자 응급처치 기다리는 시간 길어져


미국 병원들의 응급실에 실려가는 위급 환자들이 응급처치를 기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미국의 의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병원들 가운데 응급실이 없는 병원들이 약 절반이나 되고 응급치료를 위해 의사가 24시간 대기하는 병원들이 3분의 1도 채 안되는 등 미국의 응급의료 체계가 난관에 처해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의 응급 의료체계의 문제점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의 도시권 지역에서는 구급차 출동을 어떤 날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목격하기도 하는데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A : 네, 방금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모든 응급실의 환자들이 의사의 검진을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2004년에 평균 30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97년의 평균 22분 보다 무려 8분이나 길어진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하바드 의과대학 연구진의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는데, 심지어는 초긴급 처치를 요하는 심장발작 환자조차도 2004년에 초기 응급처치를 받기까지 평균 20분 이상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또한 1997년의 8분 보다 12분이나 길어진 것입니다.

Q: 미국 병원들의 응급실에서 환자들의 기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는 건 응급실 환자 수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인가요?

A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보건 전문지 ‘헬스 어페어스’에 최근 발표된 하바드 의과대학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응급실 환자 사례가 1997년에 9천3백30만 건이었는데 2004년에 1억1천20만 건에 달해 거의 1천7백만 건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응급실 환자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응급실이 갖추어진 병원 수는 1990년의 5천86개에서 2006년에 4천4백 서른 여덟 개로 6백 마흔 여덟 개, 약 15 % 줄어들었습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의 응급 의료체계에 과다한 부담이 생겼다는 얘긴데...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A : 그 원인은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걸 보면 이렇습니다. 그 한 가지 주요 원인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응급환자는 증가한 반면 응급실 간호사 등 전문의료 요원 수는 줄어든 것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응급환자가 아닌 외래 환자 수가 늘어나 이들을 돌보는데 더 많은 의사들이 투입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운영예산 부족 때문에 응급실을 폐쇄하는 병원들이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Q: 미국 병원들의 응급실에서 위급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환자들에 따라선 생사의 문제일 수도 있을텐데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군요?

A : 그렇습니다. 환자가 심장발작 상태에서 심장소생기로 응급처치가 이루어질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뇌손상과 사망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고 새로운 보고서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3백69 개 병원의 환자 6천7백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에서 일어나는 심장발작 환자들 가운데 응급처치가 지연됐기 때문에 뇌손상을 일으켰거나 사망한 사례가 거의 3분의 1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같은 걸 보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밖에서 기다리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인계받아 응급실로 달리는 장면들이 흔히 있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전부가 그런건 아닌가보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최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심장 발작을 일으킨 환자들 가운데 제때에 심장소생기 처치를 받지 못한 환자들의 경우 생존해서 퇴원하는 사례가 22.2 %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제때에 심장소생기 처치를 받은 심장발작 환자의 생존율은 39.3 %에 달해 커다란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Q: 그런데 미국의 병원들 가운데 의사들이 소유하는 병원의 경우 응급실이 없는 병원이 거의 3분의1이나 된다고 하는데 얼른 믿기지가 않는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의료분야 검사관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들이 소유하는 1백 아홉 개 병원들 가운데 응급실이 갖추어진 경우는 55 %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응급실 담당 의사가 24시간 대기하는 의사소유 병원도 3분의 1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심지어는 병원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911 응급구호 전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34 %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철호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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