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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 새로운 삶] 탈북자 미국 생활 수기 – 브라이언 씨 이야기 3


미국이 살기좋은 나라긴 하지만 이상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몇일 전 친구가 기숙사 앞에서 차를 털렸다. 그것도 훤한 대낮 점심 시간에... 도둑은 차문이 잠겼으니까 유리를 깨고 핸드빽을 훔쳐갔다고 했다. 친구는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서 그냥 당황스럽기만 하다면서 다음부터는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게 본인이 먼저 각성해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깨진 자동차 유리는 돈을 달라고 아우성 치는것만 같았다.

내가 시내 중심지에 살 때는 밤중에 총소리를 여러번 들은 적도 있었다. 다음날이면 '어떤 사람이 총에 맞아 죽었다고 뉴스에 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또 얼마 전엔 쓰레기 통에서 어린 아이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무섭다. 혹시 나도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몹시 우려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람들 얘기가 이런 범죄자들의 대부분이 흑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흑인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어쨌든 미국에서 사람들이 흑인을 경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은 수요일이라서 저녁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저녁 8시 쯤인가... 건장한 체격의 흑인 한 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흑인은 스시 바로 다가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걸었다. 난 도무지 그의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그는 술취한 사람처럼 혀 꼬인 발음으로 뭐라고 지껄였다.

옆에서 웨이터가 통역하기를 흑인이 돈을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나는 무서워 얼른 주머니에서 5불 짜리 하나를 꺼내주었다. 돈을 받은 흑인은 '땡큐'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도무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계속했다. 결국 그 흑인은 갔지만, 혹시나 또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좋은 사회에서 왜들 저렇게 살아가는걸까? 신체불구자도 아니고, 영어도 잘하는데... 뭐가 부족한건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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