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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대선…젊은 층 유권자들의 중요성 부각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층 유권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화 민주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첫 당내 경선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와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거치면서 이들을 무시하는 후보들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이처럼 올해 미국 대선에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먼저, 젊은층 유권자들의 수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인구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인구는 모두 4천3백만 명으로 전체 등록 유권자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른바 Y세대로 불리는 이들 젊은층 유권자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미국 대선의 첫번째 관문이었던 아이오와 당원대회와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참가율은 각각 13%와 43%로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뉴 햄프셔의 경우 4년 전의 투표율이 2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8% 포인트 이상 투표율이 올라갔습니다.

게다가 이들 젊은층은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즉 인터넷 인맥구축 사이트를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이처럼 젊은층 유권자들이 올해 미국 대선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답: 네, 대학 신입생에서 사회생활 초년생에 이르는 이들 젊은층 유권자들은 현재 당면한 현실에 큰 불안과 불만을 갖고 있으며, 연방 정부의 운영 체제 자체가 대대적으로 개혁돼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젊은층 유권자들이 그같이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70년 대 후반부터 1980년 대에 태어난 이들의 성장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미국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시대에 태어났고, 현대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부가 창출되는 시기에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 2000년 대 들어 인터넷 관련 첨단 기술 주식들의 거품 붕괴와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 이라크 전쟁, 그리고 최근에는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이른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를 목격하면서, 부모 세대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대학 학비는 계속 올라 학자금 융자금이 쌓여가고,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데다,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도 점점 부실해지고 있으며, 게다가 주택구입 마저 여의치 않은데다가 사회보장제도 마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이같은 현실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불만입니다.

문: 미국 젊은층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력하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이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있나요?

답: 네, 지금까지 조사된 자료들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에서는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5세와 29세 사이에서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각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젊은층 유권자들 가운데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25%, 그리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5%에 그친 반면, 40%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라고 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주면 변화를 이루겠다는 접근법은 구시대적인 방법이며, 그 대신 자신과 함께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앞장 서자고 주장하는 것이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들도 젊은층 유권자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양당의 대선 후보들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올해 대선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젊은층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젊은층 유권자들의 중요성을 다른 경쟁 후보들에 비해 가장 먼저 감지한 사람은 민주당의 오바마 의원이었습니다. 오바마 의원측은 오래 전 부터 대학교 구내를 누비면서 젊은층 유권자 공략에 나섰는데,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것과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주로 젊은층 유권자들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민주당의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젊은층 유권자들과의 토론회를 늘리고 있고, 웹사이트에는 젊은층 유권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코너도 만들었습니다.

미시건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기사 회생한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주지사 시절 대학 등록금을 낮추는데 기여했음을 강조하고 있고,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목록 같은 것들을 올려 놓고 젊은층 유권자들과의 의사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로 이같은 젊은층 유권자에 속한 대선 후보들의 자녀들의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매갠이 23살, 허커비 전 지사의 딸 사라는 25살, 크리고 클린턴 의원의 딸 첼시는 27살인데요, 이들은 직접 선거 유세에 동행하거나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나 다른 블로그들을 통해 부모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리는 등 선거 운동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지난 2004년 대선 때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선두 주자로 등장했던 민주당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후보들에게 밀렸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아이오와나 뉴 햄프셔 같이 작은 주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젊은층 유권자들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 그것이 예년보다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높은 투표율이 작은 주들에서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유권자 동원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후보들의 매력에 반한 젊은층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젊은층 유권자들이 주로 언론이나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만 후보들을 만날 수 있는 다음 달 5일, 즉 22개 주에서 동시에 당원대회나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이른바 수퍼 화요일에도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이들의 영향력이 올해 대선 판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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