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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한반도 통일에 협력하겠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15일 일본을 방문한 이상득 국회부의장 일행이 오늘 16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 협력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본 현지를 연결해서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엠시) 한국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도쿄를 방문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후쿠다 일본 총리를 만났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부터 전해주시죠.

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일 특사단장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오늘 오전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일본 총리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이 부의장은 오늘 면담에서 앞으로 한-일관계 복원을 비롯한 경제협력, 북 핵 등 한반도 문제,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부여 등 양국간의 현안에 대한 이 당선인의 구상을 후쿠다 총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후쿠다 일본 총리는 교과서 왜곡 문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껄끄러웠던 한-일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면서 향후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를 강화하자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전여옥 의원이 전했습니다.

오늘 이 부의장과 후쿠다 총리간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요, 면담시간도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을 넘기면서 40여분간 진행됐고요, 후쿠다 총리도 면담을 마친 뒤에 직접 엘리베이터까지 특사단 일행을 배웅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하기도 했습니다.

엠시) 오늘 면담에서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북 핵 문제도 주요 의제였을 텐데요,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떤 대화가 있었나요.

답: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됐는데요, 대북 문제에 관한한 한-일 양국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후쿠다 총리는 “한-일 양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서 자주 상의해야 하고 정보교환이 긴요하다”면서 “한반도 통일에도 일본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 부의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까지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설명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경제회복에 나설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로 인해서 6자회담이 지장을 받아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 정부가 납치자 문제를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기 보다는 북 핵 문제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후쿠다 총리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배석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엠시)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쪽에서도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오히려 한국 쪽 보다도 일본 측에서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분위기였는데요, 특히 후쿠다 총리는 그동안 서먹했던 한-일관계를 염두에 둔 듯 일본 말로 ‘옛 시절이 그립다’는 뜻의 ‘나츠카시이’란 표현을 쓰면서 한-일 양국 간 관계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합니다.

또 후쿠다 총리는 “한-일 양국은 그동안 중요한 경제얘기가 없어왔다. 한국측에서 일본이 중요한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했다”면서 한국의 대일외교에 대한 우회적인 섭섭함도 드러냈다고 합니다. 후쿠다 총리는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이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 “이제부터가 한-일관계는 본게임(혼방)”이라면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명박 당선인이 친형이기도 한 이 부의장을 일본에 특사로 보낸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동안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재구축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엠시) 일본 측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듯 이번 특사단에 대해서도 국빈급 환대를 하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특사단은 일본에서도 파격적인 환대를 받고 있는데요, 방일 첫날 어제 이 부의장 일행은 일본 정계 원로인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총리가 ‘후쿠다야(福田家)’라는 요정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만찬이 열린 ‘후쿠다야’는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이 외국의 국빈급들을 접대하는 최고 품격의 음식점인데요, 특히 총리가 소속된 파벌의 모임도 종종 열리는 곳입니다.

후쿠다 총리의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1970년대 당시 중국의 실력자였던 화궈펑(華國鋒)을 이 요정으로 초청해서 “여기가 내 영빈관”이라고 말한 유명한 일화도 있는 데요, 도쿄의 외교가에선 “총리 소속 파벌의 안방 같은 곳에서 한국의 특사단을 접대했다는 것은 그만큼 친밀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엠시) 오늘 후쿠다 총리를 만난 것 이외에 한국 특사단의 다른 주요 일정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 한국의 특사단은 오늘 오전 후쿠다 총리를 예방한 이후에 마치무라 관방장관도 만났고요, 오후엔 일본의 여론을 좌우하는 후나바시 아사히신문 주필도 접견했습니다.또 자민당 공명당 등 일본의 여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과, 경제단체인 게이단렌도 방문하고요, 나카소네 전 총리도 예방할 예정입니다.이렇게 정재계를 두루 접촉한 뒤 오는 18일 금요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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