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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동북아 4개국 순방 가시적 성과 없어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주 한 주일 동안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순방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넘긴 데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지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도 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의 4개국 순방 결과를 이연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순방 중 북한이 아직 핵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미 핵 신고를 했다는 북한 측 주장과 관련해, 북한은 원하는 만큼 핵 신고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같은 신고가 완전한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다음 단계인 완전한 핵 폐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핵 신고 문제가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북한 측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서울 방문 중 북한이 핵 신고 시한을 넘긴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북한의 핵 신고에서 중요한 것은 시기 보다는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신고가 조금 늦어지는 것에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의 신고가 완전한 신고가 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촉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협상 국면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는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는 지난 10일 서울 방문 중 두 차례에 걸쳐 핵 신고 등 비핵화 2단계 조치가 2월 말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말해 핵 신고와 관련해 새로운 시한을 설정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힐 차관보는 비핵화 2단계 조치가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 2월 말 이전에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그래야 다음 단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이 2월 말을 북한 핵 신고의 새로운 시한으로 설정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국무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등 어떤 6자회담 당사국도 새로운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힐 차관보도 언론이 자신의 말을 오해한 것 같다며, 신고 시한을 맞추지 못한 북한에 대해 새로운 시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의 이번 4개국 순방과 관련해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 문제도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습니다. 힐 차관보가 서울을 방문하던 지난 10일만 하더라도 이달 20일께 베이징에서 6자 수석대표 회담을 개최해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의 진전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으로 부터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6자회담 일정을 들어 볼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난 뒤, 중국은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말로 조기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12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는

이달 중에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등 엇갈리는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4개국 순방에 앞서 다소 이례적으로 북한 측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계획이 없음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신고와 관련해 할 바를 다했다고 주장한 이후 신고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연일 미국에 대북한 적대시 정책의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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