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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언론, 미국에 적대정책종식 연일 촉구


북한은 연초부터 연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끝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들은 지난 주말 최근 실시된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을 '북한을 노린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북한이 2.13 합의 2단계 조치인 완전한 핵 신고를 미루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언론들이 연일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 종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2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장내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절박한 과제"라면서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은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8일에도 일본주둔 미군 재편에 대해 "북한을 군사적으로 침략하려는 흉계"라고 비난했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미제 호전광들이 새해 벽두부터 북한을 노린 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최근 한미합동군사훈련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평양방송'도 지난 8일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으면 한반도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다"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가는 미국이 한반도에 평화를 보장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시금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언론들의 이런 보도는 북한 정부의 올해 신년 공동사설 내용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공동사설은 예년에도 들어있던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와 함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자신들은 6자회담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한반도 평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일본 내 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최근 북한 언론들의 미국에 대한 공세는 "6자회담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려는 북한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를 비롯한 북한 외부의 입장은 북한 정부의 이런 주장과 전혀 다릅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까지 하기로 했던 완전한 핵 신고를 미루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미국 정부가 일부 강경노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 포기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평화와 발전을 향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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