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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비핵화 2단계 2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0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해 다음달 말을 사실상의 새로운 시한으로 설정했습니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 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북한의 신속한 2단계 조치 이행을 촉구하면서도, 미국 정부는 북한이 즉각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핵 목록을 신고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 다음 달 말에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완전한 신고가 이뤄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폐기 단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 사흘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힐 차관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와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 공항에서 두 차례 북한의 신속한 핵 목록 신고를 촉구하며, 2월 말이라는 시한을 언급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비핵화 2단계가 한국 새 정부가 출범하는 2월 말 전에 마무리 되길 바라며, 그래야 다음 단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연말까지의 핵 목록 신고 시한을 맞추지 못한 데 대해 크게 놀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마감시한을 맞추지 못했지만 약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가 두 차례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 전까지를 북한의 핵 신고 시한으로 언급한 것은, 미국 정부가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한 북한에 새로운 시한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까지의 시한이 이미 지난 상황에서 막연하게 북한 당국의 대응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2월 말'이라는 새로운 시한을 설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힐 차관보는 이 날 한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북 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프로그램 목록을 신고하면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매우 근접해질 것이라는 계획에 따라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 핵 6자회담의 다음 단계로 진전하기 위해, 북한은 핵 목록 신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당장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핵 목록을 신고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비공식 6자 수석대표 회담이 북 핵 협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6자 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구체적인 개최 시간은 나 역시 모른다'고 밝혀 조기 개최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1일 6자회담 러시아 측 대표단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떠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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