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6자 수석대표 회담 20일 전후 개최’ 제안할 듯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풀기 위해 이달 중 6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일본, 러시아 6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는 20일께 베이징에서 만나 핵 신고를 둘러싸고 조성된 교착상태의 해결책을 논의한다는 구상입니다. 차기 6자회담 전망과 서울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움직임을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한국, 중국 정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이달 20일께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6개국 대표들이 베이징에서 머리를 맞대고 핵 신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8일 서울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만난 뒤 “6자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감했다”며 “1월 중 개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도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정인 입장입니다.

오늘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힐 차관보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으로부터 중국이 생각하고 있는 차기 6자회담 일정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과 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지난달 물밑교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지난 달 26일 북한에서 열린 대북 에너지 실무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임 단장은 당시 중국의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 담당 대사와 함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오찬을 하면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 측의 의사를 타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부상은 6자회담 1월 재개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열릴 경우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 지연으로 조성된 현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의 성실한 신고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 불참할 경우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만으로 6자회담을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 대표가 만나 북한의 핵 신고 지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6자회담 참가국들은 지난 달 6일 베이징에서 수석대표 회담을 개최하려 했지만 북한이 핵 신고서를 내지 않아 회담이 연기됐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한국 방문 이틀째인 9일 서울에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송민순 장관을 예방해 조찬을 같이 하며 북 핵 현안과 한-미 관계를 논의했습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입니다.

이어 힐 차관보는 청와대에서 윤병세 외교안보수석과 만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힐 차관보 접견은 30분 간 이뤄졌습니다.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은 “한미동맹 관계 발전과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힘써온 힐 차관보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후 힐 차관보는 자리를 옮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 힐 차관보가 주한 미국대사로 서울에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분과 간사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도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다음 달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지향하는 ’실용외교’와 향후 한-미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심윤조 외교부 차관보와도 만나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차기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현재 서울과 워싱턴 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주한미군 재배치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서울 방문 마지막 날인 1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