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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 새로운 삶] 탈북자 미국 생활 수기 – 브라이언 씨 이야기 1


내가 미국에 온지도 벌써 1년 3개월, 그동안 나에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북한에서부터, 그 곳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미국까지 오는 길은 참으로 힘들었다. 또 많은 세월이 흘렀다. 나름대로 마음 속에 맺힌것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힘든 것들은 다 잊혀져갔다. 그냥 추억으로 남아 있을뿐이다. 지금 나의 삶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집도 받고, 정착금도 많이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오니까 집은 커녕 정착금 조차도 없었다. 정부에서 주는 450달러 외에 난민 관리 단체에서 석달동안 한달에 150달러짜리 식료품 카드를 포함해 450달러씩 주는 돈이 고작이었다.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 그러나 그 실망도 오래 가질 않았다.

내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다 해결되는 것들인데 괜한 궁상만 떨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정부가 나에게 집과 돈은 주지 않았지만, 자기 땅에서 자유롭게 일하며 살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이런 미국정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더 이상 바랄 것이 뭐 있겠는가? 불법체류자로서 수년동안 중국땅을 헤매며 노심초사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던 그 때가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난 이젠 남들 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1년 만에 새차를 샀고,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다. 물론 내 집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 달 수입도 남들 버는것 못지 않다. 북한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한달 로임이 1달러도 안되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절로 한탄이 나온다.

허나 지금의 나를 보자. 나는 현재 북한의 군 당책임비서들보다 더 낳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단지 돈만 많이 벌어서가 아니다.

미국에서 나는 삶의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많은 형제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에 살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이런 행복을 누려 보았을까? 머지않아 그들도 나와 같이 똑같은 행복을 누리며 사는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민족을 사랑하신다.

서로 베풀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우리 민족, 하나님의 자녀들이 됐으면 더이상 바랄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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