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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무엘 워딩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정치적 고려 없이 결정돼야’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올해도 민간 부문에서는 비정부기구, NGO들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1백65개 NGO 가 가입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연간 총 1백억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펼치고 있는 미국 최대의 NGO 연합체인 '미국 국제 자원봉사행동위원회'(American council for Voluntary International Action), 인터액션의 사무엘 워딩턴 회장은 대북 지원은 정치상황과 관계 없이 철저히 '필요' 정도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워딩턴 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문: 워딩턴 회장님, '인터액션' 소속 단체들 가운데 '머시 코어'나 '월드비전' 등은 북한에서 오랜 기간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데요. 올해 회원 NGO들의 대북 지원 활동 계획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1: '인터액션' 소속 NGO들은 오랫동안 대북 구호 활동을 해왔습니다. 저희 '인터액션' 회원 NGO 12 곳은 1990년대 북한의 아사 위기 때 수백만 t의 식량을 지원했고, 지금도 북한에 주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북한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머시코어'는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또 기독교 관련 단체들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북한에서 활동하는 NGO의 수가 좀 줄었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올 봄 춘궁기 즈음의 식량 상황 등 지원 필요성에 대한 실사를 한 뒤 계속 지원을 해나갈 것입니다.

문: 북한에서 활동하는 미국 NGO의 수가 과거보다 줄어든 원인이 뭘까요?

답2: 대북 구호 NGO들이 직면한 과제는 우리의 원조 철학과 관련돼 있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대상에게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북한에서 식량이 가장 필요한 이들, 순수한 주민들에게 지원 물자가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지원 감시체계, 즉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는 정말로 북한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문: '인터액션'은 그동안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 각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아는데요, 정부와 어떤 협력체계를 갖고 있습니까.

답: 우리는 미국 정부와 여러 면에서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원조물자의 상당 부분이 저희 NGO들을 통해 전달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독립적인 활동도 합니다. 이처럼 독립적인 지원 활동과 미국 정부와의 협력 활동, 두 가지를 통해 원조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액션'은 연간 7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개인들의 기부금을 세계 곳곳에 전달하면서도, 긴급한 지원이나 엄청난 분량의 식량 등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면, 미국 정부에 요청을 합니다. 저희의 과거 협조사례를 볼 때, 미국 정부는 NGO가 정부 차원의 원조를 전달하는 데 있어 가장 적절한 연결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액션'은 그밖에 세계식량계획, WFP, 또 유엔 인도주의지원조정국, OCHA 등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습니다.

문: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북한의 큰물 피해 직후 미국의 구호단체 '머시코어'와 '사마리탄스 퍼스'를 통해 모두 10만 달러를 지원했고, 또 북한의 의료시설에 대한 지원 역시 4개 NGO를 통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에 어떤 방식으로 참가하실 계획입니까.

답: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의 대북지원은 정부 대 정부 차원의 중유 지원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원이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옮겨질 것인데,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식량이 어떻게 쓰이는지, 원조를 받는 지원자들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 등 '모니터링' 문제가 중요합니다. 현재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도 '인터액션'의 여러 회원 단체들은 북한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과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이같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늘어나게 되면, 지원이 가장 필요한 대상에게 돼야 합니다.

문: 현재 미국 정부와 북한 당국과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협의는 북 핵 6자회담 진전 상황과 연계돼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답 5: 미국 정부는 정치적 마무리를 짓기 위해 식량 지원과 6자회담 진행 상황을 서로의 지렛대로 작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이에 직접 연계돼 있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부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그렇게 이용해선 안되는데, 불행하게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문: 정치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서로 연계된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정치상황에 따라 인도주의적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이같은 사례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답 6: 정치는 언제나 인도주의적 지원에 영향을 미쳐왔고, 불행하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NGO들은 어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우리가 그들에게 원조를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는 이같은 이유로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치를 둘러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든, 정부가 뭐라고 하든, 인도주의적 지원에 있어 우리의 결정요인은 우리의 지원 능력과 모니터링, 즉 우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대상에게 지원할 수 있는가입니다.

'정치상황과 관계 없이 철저히 필요 정도에 따라 대북 지원이 결정돼야 한다'는, 20여 년간 NGO 활동에 몸담아 온 활동가의 주장이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지금까지 미국 최대의 NGO 연합단체, '인터액션'의 사무엘 워딩턴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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