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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전 총리 암살 항의 폭력시위 계속


파키스탄의 야당 지도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항의하는 폭력시위가 29일에도 남부 카라치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서 계속됐습니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당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나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와 극단주의 세력과의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내무부가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한 알 카에다 두목 메흐드측은 테러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촉발된 항의시위가 29일에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서 계속됐습니다. 부토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카라치에서는 성난 시위대 중 일부가 폭도로 변해 상점과 공장을 방화하고 자동차와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군인과 전경을 카라치 등 여러 도시에 확대 배치에 24시간 순찰을 벌이며 치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폭력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폭력 시위로 29일 현재 카라치에서 17명이 사망하는 등 부토 전 총리 암살 후 전국에서 적어도 24명이 숨졌다고 파키스탄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내무부가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한 테러조직 알 카에다 두목 바이툴라 메수드측은 29일 자신들은 이번 테러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정부측 발표는 모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수드의 대변인 마울비 오마르는 AFP 등 외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들은 여성에 테러를 가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앞서 28일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배후에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있다며 증거로 메수드와 다른 무장단체 지휘관과의 전화 통화 감청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메수드는 통화에서 부토 전 총리 암살범들을 매우 용감한 전사들이라며 치하했습니다.

메수드는 파키스탄 당국이 1순위로 수배중인 무장단체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무법지대인 남 와지리스탄 지역에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수드는 지난 10월 부토 전 총리의 귀국 환영 행사 때 발생한 폭탄테러공격의 배후로도 지목돼온 인물입니다. 당시 자살폭탄공격으로 140명 이상이 희생됐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자와즈 샤리프 전 총리 등 온건 성향의 모든 파키스탄 정치 지도자들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아픔을 딛고 일어나 다가올 총선과 극단주의 세력과의 싸움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관리들은 니콜라스 번스 정무담당 차관과 리처드 바우처 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샤리프 전 총리 등 파키스탄 지도자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토 전 총리 사망 후 가장 유력한 야당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샤리프 전 총리는 앞서 27일 무샤라프 대통령의 퇴임을 촉구하며 8일 실시될 총선거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29일 샤리프 전 총리의 정치적 계산에 관계 없이 미국은 파키스탄 모든 정당이 이번 총선거에 참여하길 바라며,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샤리프 전 총리 등 모든 정당들은 총선에 참여해 파키스탄 국민들이 합법적인 국회의원들을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부토 전 총리의 사망 후 정국 혼란을 우려해 파키스탄 당국은 총선을 연기하거나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그러나 8일 실시될 총선거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파키스탄 국민의 뜻이 일치된다면 미국은 더욱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위해 제한적인 선거 연기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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