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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발레 ‘호두까기 인형’ 어떻게 미국 크리스마스 전통됐나?


안녕하세요?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12월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자 2007년에 보내드리는 마지막 ‘문화의 향기’ 시간인데요. 오늘은 연말 특집으로 올해 문화계 주요 뉴스 정리해 드리구요. 또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와 그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의 문화계 10대 뉴스 전해드립니다.

- 세계 3대 교향악단의 하나인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이 내년 2월 북한의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의 북한 공연은 남북한의 통일과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 정상화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지난 6월 미국 워싱톤의 스미소니안 재단 산하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한국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박물관에 국가 단위의 독립 전시실이 들어선 것은 한국실이 처음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남서부 최대의 미술관인 휴스턴 미술관에도 12월초 한국실이 문을 열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할 전망입니다.

-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완결됐습니다. 지난 7월에 나온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은 미국에서 10일동안에 1천1백만권 이상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환상소설인 ‘해리 포터’ 는 지난 1997년에 처음 1편이 나온 후 전세계적으로 수억권이 팔리면서 수많은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 올해 노벨 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에게 돌아갔습니다. 올해 88살인 도리스 레싱은 여성해방론을 주제로 한 ‘황금노트북’을 비롯해, ‘폭력의 아이들’, ‘다섯번째 아이’ 등 소설과 시, 희곡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3천여년전 이집트의 파라오로 군림했던 소년 왕 투탕카멘의 맨 얼굴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11월부터 룩소르 계곡의 투탕카멘 왕묘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투탕카멘의 미이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미켈란젤로의 소묘 작품이 대부분 가짜란 주장이 제기돼 미술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해 영국의 미술품 수집가가 경매에서 10만 달러에 구입한 유화 ‘카드놀이꾼’은 최근 감정 결과 가치가 1억 달러가 넘는 진품으로 밝혀졌습니다.

- 올해도 세계 예술품 경매에서 여러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5천년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제작된 암사자 조각상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천7백만 달러에 팔리며, 조각상, 골동품 부문에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0세기초 유명 보석 세공사 파베르제가 제작한 분홍색 달걀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8백50만 달러에 팔리며 공예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모차르트의 친필 악보 한장도 런던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22만8천달러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등장한 중국인 갑부들이 세계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국 현대 화가들의 작품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20세기초 최고의 중국 화가로 불리우는 수베이홍의 1920년 작품이 최근 크리스티 경매에서 중국 미술품 사상 최고액인 6천9백만 달러에 팔렸는가 하면, 왕광이와 장샤오강 등 생존 화가들의 작품 역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미국 극작가 노조가 지난 11월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미국에서 재방송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업계 손실은 한 달에 2백2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연극, 뮤지컬의 중심지인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무대 담당자들 역시 지난 11월말부터 19일동안 파업을 벌여, 30개 극장의 26개 쇼가 취소됐었습니다.

- 올해도 세계 문화계의 많은 큰 별이 졌습니다. 세계 최고의 테너로 불리우던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지난 9월71살로 숨졌구요. 미국의 유명 소프라노 베벌리 실즈 역시 지난7월78살로 숨졌습니다.

문학계 인사로는 ‘제5 도살장’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커트 보네거트이 지난 4월 84살로 숨졌고,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셸던이 지난 1월89살을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또 ‘사형수의 노래’ 로 유명한 미국 작가 노만 메일러가, ‘스텝포드 부인들’ 의 아이라 레빈이 올해 생을 마감했구요.

영화계에서는 ‘일곱번째 봉인’ 등을 발표한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지난 7월89살로 숨졌구요. 또 ‘지상에서 영원으로’, ‘왕과 나’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던 영국 배우 데보라 카 역시 올해 진 별이 됐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신화적인 무언극 배우 마르셀 마르소도 지난 9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 문화계 10대 뉴스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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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발레가 있죠. 바로 ‘호두까기 인형’인데요.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발레가 아닌가 싶습니다.

러시아의 유명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쓴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1892년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됐지만 결과는 대 실패였죠. 발레 안무 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또한 혹평을 받았는데요. ‘호두까기 인형’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게된 것은 그로부터 1954년 조지 발란신의 안무로 뉴욕시 발레단이 공연한 이후부터라고 워싱톤 발레단의 셉팀 웨버 예술 감독은 말합니다.

20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웠던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은 미국인들의 환상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단숨에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웨버 씨는 말하는데요.

전체 2막으로 구성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은 어린 소녀 클라라가 주인공인데요.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지만 이것을 탐낸 오빠와 다투다가 인형이 망가지게 되죠. 한밤중에 호두까기 인형이 걱정돼서 나온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이 쥐의 왕과 결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클라라의 도움으로 쥐의 왕을 무찌른 호두까기 인형은 클라라를 과자의 궁전으로 안내하고, 그 곳에서 클라라는 멋진 체험을 하게 됩니다.

‘호두까기 인형’에는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초연 당시 러시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등장하는 발레가 다소 파격적이어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이 점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됐습니다.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은 가족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워싱톤 발레단은4년전부터 이야기의 배경과 등장인물을 전혀 새롭게 꾸민 워싱톤판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고 있다고 셉팀 웨버 씨는 말했습니다.

워싱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882년 워싱톤의 조지타운 동네에 사는 한 가족이 크리스마스 모임을 갖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고 웨버 예술감독은 말하는데요. 프레드릭 더글라스 등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호두까기 인형은 조지 워싱톤 초대 미국 대통령, 쥐의 왕은 영국 왕 조지 3세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또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포토맥 강변 등 워싱톤의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웨버 씨는 설명했는데요. 올해 첫 날 공연에는 워싱톤의 명사인 버논 조단 변호사와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크리스마스 파티의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워싱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더욱 특별했는데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 곳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이 볼 수 있도록 미 국방부 방송을 통해 방영됐기 때문입니다.

웨버 씨는 올해 처음으로 데뷔한 7살 소녀 이사벨 존스턴의 덕택이었다고 말하는데요. 아기 쥐의 역을 맡은 이사벨의 아버지 프랭크 존스톤 중령은 이라크 팔루자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원입니다. 미군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 주둔하면서 이사벨의 성장과정에서 여러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존스턴 중령은 이번 만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녹화해서 보내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을 해왔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NBC 방송이 나섰다는 거죠. 결국 존스턴 중령은 국방부 채널을 통해 이사벨의 데뷔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 첫 날 이사벨은 해외 주둔 미군의 무사귀환을 그리는 노란 리본을 모자에 달고 나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워싱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막을 내리게 되지만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은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에도 미국은 물론, 전세계 여러 지역의 어린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연말 특집으로 꾸며드린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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