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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2007 미국 스포츠 '다사다난'…10대 뉴스 중 8건 부정적 사건


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흔히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특히 올해 미국 스포츠 계는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포츠 월드, 오늘은 연말특집으로 이연철 기자와 함께 올 한 해 미국 스포츠 계를 뒤돌아 보겠습니다.

문: 올해는 특히 그 어느 해 보다도 어두운 소식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 미국 스포츠 10대 뉴스에서 무려 8건이 부정적인 사건일 정도로 어두운 소식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먼저, 미국 스포츠 계를 강타한 금지약물 복용 파동을 들 수 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낸 미국의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는 지난 몇 년동안 혐의를 부인하다고 올해 마침내 금지약물복용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존스는 약물 복용에 대해 매우 수치스러운 심정이라며,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즉각 존스의 메달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존스의 기록 자체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지난 2006년에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던 플로이드 랜디스도 올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 때문에 우승자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인 배리 본즈도 올해 통산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때문에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본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스테로이드 연루 의혹과 관련해 대배심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돼 있는 상태입니다.

본즈는 이 문제로 그 어느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고 지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를 지경이라면서, 그러나 홈런왕 신기록에는 여전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본즈 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더했죠?

답: 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위임을 받고 그동안 프로야구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실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펼친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90명 이상의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미첼 전 상원의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메이저리그 소속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다른 금지약물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른바 '미첼 보고서'로 불리는 이 보고서에는 본즈 이외에도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 미겔 테하다, 호세 기옌, 마크 맥과이어 같은 유명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 NFL 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어졌죠?

답: 네, 애틀랜타 팔콘스의 쿼터백인 마이클 빅이 불법 투견장을 운영하면서 도박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28개월 징역형을 복역하기 시작했습니다. 패싱을 물론 러닝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며 흑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선발됐던 빅은 2004년에는 10년 계약에 연봉 1억 3천만 달러를 받으면서 당시로서는 NFL에서 최고의 몸값을 받는 선수로 기록되기도 하는 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만, 불법 투견장 운영과 도박 파문으로 돈도 명예도 모두 잃게 됐고, 형기를 마치고 난 후 NFL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수비수인 숀 테일러가 무릎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집에서 머물고 있던 중, 집에 침입한 무장괴한들의 총을 맞고 24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2004년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번으로 워싱턴에 입단한 테일러는 그동안 음주운전과 무장강도 혐의로 재판까지 받는 등 NFL의 대표적인 악동으로 불렸지만 지난 해 초에 딸이 태어난 이후부터 운동에만 몰두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중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해 팬들이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이밖에 올 시즌 전승을 1승 남겨 두고 있는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는 비디오 카메라로 상대팀 수비코치의 작전 지시를 녹화하다가 적발된 이른바 '스파이 게이트'로 곤욕을 치루면서, 대기록 달성한다고 해도 오점이 남을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문: 자 어두웠던 소식은 이쯤에서 접어 두고, 밝은 소식들을 살펴볼까요. 먼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선수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답: 네, 미국의 프로골퍼인 타이거 우즈를 들 수 있습니다. 우즈는 올해 대회 출전을 크게 줄였지만 출전한 16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12번이나 10위 안에 드는 탁월한 실력을 뽑냈습니다. 특히 우즈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쉽 대회에서 13번째 메이저 우승을 따냈고, 매스터스와 유에스 오픈에서는 2위에 올랐습니다.

우즈는 올 한 해 대부분 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해는 언제나 좋았던 해로 기억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은 올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 컵 대회에서 12년 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죠?

답: 네, 미국은 이달 초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데이비스 컵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4-1로 일축하고 1995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비스 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1995년에 10살의 나이로 관중석에서 미국의 우승을 지켜봤던 앤디 로딕은 이번에는 대표팀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물리치는데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로딕은 우승의 감격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료 선수들과 그 동안의 여정을 함께 한 것이었다면서,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또한 미국은 올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제11회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14개와 은메달 4개, 그리고 동메달 8개 등 모두 26개의 메달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앨리슨 펠릭스는 이 대회에서 여자 200미터 경기와 여자 400미터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펠릭스는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을 존경해 왔는데 이번에 그같은 선수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해 32살의 버나드 레가트는 세계선수권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1,500미터와 5,000미터 경주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레가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계속 따라붙는 현명한 경주를 펼친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올 한 해 미국 스포츠 계 소식들을 정리해 봤는데요, 내년에는 어두운 소식 보다는 밝고 신나는 소식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고 새해 첫 날에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미국, 미국 속으로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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