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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25-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최기자,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축하합니다. 오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연말을 맞아 외롭고 가난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죠. 또 어린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주실 선물을 받는 날이기도 한데요. 국제 적십자연맹이 북한에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의 수해 방지를 위해 20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 사업계획을 내놨습니다. 국제적십자 연맹은 24일 북한의 거듭된 홍수 피해를 막기위해 내년,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북한의 하천을 정비하고 나무를 심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엠시)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에 홍수가 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잘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까?

최)국제적십자연맹은 보건, 재난방지, 인도주의 지원, 기구 정비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우선 북한 적십자사와 연계해 함흥에 큰 구호품 창고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또 홍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북한 전역에 7개 적십자사 창고에 2만3천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구호물자를 비축할 계획입니다. 또 홍수가 나는 것을 막기위해 북한 50개 지역에 매년 2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엠시)북한이 다락밭을 만드느라 산에 나무가 없던데, 나무를 심기로 한 것은 참 잘한 것 같군요.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 (WFP)도 북한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요?

최)네, 세계식량계획은 그 동안 1억달러를 들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위해 식량을 지원해왔는데요, 그런데 그 동안 해왔던 대북 지원 사업은 내년 8월이면 끝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단체는 이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엠시)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 지난 95년 가을 무렵인데요. 그로부터 벌써 12년이 흘렀는데 아직 북한은 아직 국제적십자연맹이나 세계식량 계획의 구호에 매달려있는 형편입니다. 북한이 언제쯤 외부의 도움없이 제 발로 설 수 있을까요?

최)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은 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홍수를 막고 식량 문제를 푸는 것인데요, 이를 해결하려면 경제가 좋아져야 합니다.그리고 북한처럼 인구는 많고 땅은 좁은 곳에서는 한국이 지난60- 70년대 그랬던 것처럼 경제를 개방해, 수출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경제발전을 부쩍 강조하고 있느니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엠시)자, 이제 화제의 초점을 서울로 옮겨볼까요. 요즘 서울의 최대 관심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KBS,MBC같은 텔레비전 방송들은 이명박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일같이 방송하고 있던데요. 외국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새 정부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앞서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명박 당선자 주변에는 보수파 학자들이 상당수 포진해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이명박 후보를 도와 이른바 ‘1무 2강 3화’ 공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서 1무는 한반도 비핵화, 2강은 한미동맹 강화, 3화는 군의 첨단화, 정예화,효율화를 의미합니다. 관측통들은 이명박 당선자의 외교안보 기조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좀더 구체적으로 이명박 당선자의 외교안보 참모 중에 어떤 인물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최)서울의 언론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자의 외교안보 참모 중에는 전직 외교관과 군 장성 그리고 교수들이 포진해있습니다. 외교관 출신 중에는 유종하 전 외무장관 등과 박진 국회의원 등이 있구요. 전직 장성 중에는 이종구 전 국방장관, 도일규 전 육군 총장 등이 안보 분야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학자 중에는 고려대 현인택 교수와 북한 경제 전문가인 남성욱 교수 등이 있습니다.

엠시)이명박 당선자의 외교안보 참모진과 전임 노무현 대통령 참모진과 비교해보면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요?

최)글쎄요, 이게 대답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인데요. 서울의 관측통들은 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정책을 다루는 우선 순위가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에서는 북한과 남북관계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외교, 안보 정책을 끼어 맞췄다면, 새로운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북한문제를 종속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인 것은 내년 2월에 새 정부가 출범한 다음에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외롭고 가난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북한을 탈출해 이역만리를 떠도는 탈북자와 차디찬 길거리를 헤메는 꽃제비들과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북한 주민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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