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농축우라늄 진실 밝힐 용기 가져라' -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연내 신고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에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핵 시설 불능화와 관련해 핵 연료와 냉각탑의 완전한 폐기는 불능화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미국과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핵 프로그램 신고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라고 북한측에 촉구했습니다.

지난 10월 북한은 6자회담 합의를 통해 연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신 나머지 당사국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에너지, 경제 지원과 함께 외교관계 정상화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무기급 풀루토늄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제기하는 우라늄 농축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도쿄신문은 23일,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핵 프로그램 신고의 핵심은 풀루토늄이라며 우라늄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당국자들은 농축 우라늄 문제 때문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연내에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4일 천영우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에 관해 진실을 밝힐 용기를 가질 것을 북한측에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지난 21일, 최근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미국의 핵시설 불능화 팀에게 알루미늄 관을 건네줬지만 미국의 과학자들이 이를 정밀 검사한 결과 농축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으로, 이는 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와 모순되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현재 진행중인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관련해, 핵 연료와 냉각탑의 완전한 폐기는 불능화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국의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두 가지 사안은 불능화 단계가 종료된 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후의 핵 폐기 단계에서 반대 급부를 받는 조건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핵 연료와 냉각탑의 완전한 파괴가 불능화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핵시설을 재개동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두 가지 사안이 불능화 단계에 포함될 것을 북한측에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외교통상부는 24일, 핵 시설 불능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 단계에서 불능화 과정이 언제 끝날 것인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연말을 목표 시점으로 해서 6자간에 탄력성을 갖고 진행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6자간에 관련 협의와 회동을 준비중이라며 북핵 프로그램 신고도 북한측이 10.3 합의에 따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