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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북 공개 알루미늄 관에 우라늄 흔적'


북한의 핵 신고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심각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이 미국에 넘긴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미국 과학자들이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과학자들이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마이크로 그램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이같은 사실이 공개될 경우 북한과 진행 중인 핵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함구령을 내렸으며, 미국 국가정보국 (DNI)의 로스 파인스타인 대변인이나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 묻어 있는 농축 우라늄 흔적은 북한이 직접 우라늄을 농축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방사능 장비에서 묻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 과학자들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발견된 농축 우라늄을 파키스탄에서 발견한 농축 우라늄 샘플과 비교해 보면 이 농축 우라늄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농축 우라늄은 워낙 극소량이어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묻어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이번 보도를 계기로 북한의 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됩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할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9월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0기를 넘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핵 신고에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이 문제를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구입한 특수 알루미늄 관 1백50t과 관련 문건들을 미국에 공개하면서 이 알루미늄 관이 군사용이 아니라 민수용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문제의 핵심인 원심분리기는 아예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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