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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지원단체 ‘중국 접경마을서 집집마다 단속’


중국 당국이 최근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군 병력을 동원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탈북자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한 탈북 여성은 강제송환을 우려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강화된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 활동은 내년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손지흔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50대 탈북 여성인 김영자 씨는 지난 12일 새벽 중국 후베이성의 한 수용소에서 북송 위기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조선난민구호기금 (Life Funds for North Korea Refugees)의 가토 히로시 (Kato Hiroshi) 사무국장은 1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씨는 북송될 생각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고, 모든 희망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김 씨는 수용소의 창문을 깬 뒤 유리파편으로 손목과 목을 그어 자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평안도 평성시 출신의 평범한 주부였던 김 씨는 후베이성의 친황다오 (Quin Hwang Dao) 지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주에만도 김 씨를 포함해 49명의 탈북자가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가토 사무국장은 말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당시 자신과 함께 활동하는 동료 한 명도 체포돼 휴대폰으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이들은 “아직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 활동이 특히 동북3성 지역에서 훨씬 강화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북한과의 “접경마을들에서는 선양의 중국 인민해방군이 나와 새 건물도 짓고 임시 초소와 검문소들을 설치했다”며 군인들이 마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단속을 벌이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 활동은 그동안 전적으로 국경수비대가 맡아 왔다며, 군 병력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것은 큰 변화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도문에서 삼합까지 20 킬로미터 지역에 철조망이 새로 설치됐다고 가토 사무국장은 말했습니다.

가토 사무국장은 중국은 올림픽 대회 개최를 앞두고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처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중국 내에는 탈북자가 없으며, 오직 불법 체류자와 불법 입국자들 밖에 없다는 기존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20일 탈북자 단속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소리’방송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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