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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명박 호 외교노선 새로운 전기 맞아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과의 관계 등 한국의 외교정책에도 새로운 변화의 전기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 VOA의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승리하자, 외교 전문가들은 향후 외교정책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자주외교’에서 벗어나 ‘이명박식 실리 외교’로 선회한다는 것입니다.

이 당선자 스스로도, '한국외교의 창조적 재건'을 공약으로 내걸며 외교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외교통들은 이 당선자가 가장 먼저 부닥칠 현안이 외교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당장 북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6자 회담 대상국과의 의견 조율이 있고, 내년 1월엔 미국 대표단 방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실용 보수주의 노선을 밝혀온 이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한미 관계를 조율해 나가느냐는 것입니다.

남측 외교통들은 이 당선자의 성향을 감안할 때, 집권 이후에 한미관계가 더욱 우호적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미관계에서 이념이나 명분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 동안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온도차를 좁히지 못했던 반면, 이 당선자는 남북관계보다 한미 동맹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도 이 당선자의 승리를 반기는 분위깁니다. 축하인사차 이 당선자를 만난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한미 양국은 현재 함께 협력해야 할 많은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우방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는 “차기 정권에서도 한미동맹은 가장 중요한 외교현안이 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한미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 “남측이 외교관계가 다변화되고 국제사회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십, 지위향상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한미 관계는 우리의 국가이익에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교사안입니다. 한미 FTA체결이나 전작권 환수 등 국가안보에 대한 입장이 새롭게 정의된다던지, 북한이 북핵 문제를 통해 노리는 것이 북미 관계의 개선이므로 ‘남북미 3중 구조’의 안정적인 신뢰구축이 향후 우리의 핵심적인 국가과제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당선자가 미국 다음으로 비중을 둘 국가는 ‘중국’으로 보입니다.

무서운 속도로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중국의 정책방향과, 이 당선자의 경제 우선주의 노선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당선자가 집권할 경우 한중 경제 교류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우선 한중 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FTA 개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중 FTA 체결에 적극적인 중국과 달리, 한국은 농업 분야에서 고전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대북 문제로 최근 거리감이 생긴 일본과의 관계도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 당선자가 일본 오사카 출생이라는 점과 CEO출신 대통령이란 점에서, 역사나 독도문제 등에서 벗어나, 보다 우호적인 대일 정책을 펼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이 당선자는 "한일관계는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제반 문제에 대처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선자는 또 “앞으로 일본이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한일 경제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악화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해가며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양국 정상간에 매년 한차례 상호 방문하는 '한일 셔틀외교'도 조만간 재개되지 않겠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당선자의 집권 초기부터 북핵 6자회담과 한미 FTA비준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중대 현안들이 한국의 새 정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된 이 당선자에게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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