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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지금] 미국인 2/3 '정치에 불만'


미국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입니다. 2007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에서는 올해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공화당 부시 행정부와 여러차례 대치 국면을 연출했었습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 미군 주둔 시기, 국방 예산 등을 놓고 의견차이가 컸었죠. 그런데 이들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신뢰도는 더욱 곤두박질쳐서 최근 2년사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관해 실시된 미국인 여론 조사 결과를 김근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신뢰도가 계속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주말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인데요.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32% 밖에 되지 않았구요,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65%나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의회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민주당도 올 해 초 국민들의 지지로 상하원 다수당이 됐는데요, 계속 지지율이 곤두박질 쳐서 이번 조사에서는 30%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4%였구요. 의회 공화당 역시 응답자의 68%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부시 행정부나 의회나 모두 미국인 3명 중 2명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의회에 대한 이런 30% 미만의 지지율은 지난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에 못지 않게 낮구요.

문: 전반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높다는 얘기인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겁니까? 사실 이라크에서는 폭력 사태가 완화되고 있다는 희소식이 최근 날아들고 있는데요.

답: 이라크 현지 미군 당국은 최근 폭력 사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또 다른 불안거리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융자 파동의 여파가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구요, 유가 인상에 연말 소비심리도 현재까지는 지난해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라크 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구요. 지난해까지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했던 공화당은 정치를 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구요, 민주당은 바꿔보겠다는 구호로 지난 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이 됐지만 지난 1년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죠. 이런 심리가 부시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문: 올해 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실망도 크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물론 의회 민주당 측에서는 의회 공화당과 행정부가 민주당의 새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입장이죠. 실제로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로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여러차례 거부했구요. 하지만 당초 민주당이 약속한 것처럼 국정 전반에 변화가 일지 않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실망할만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문: 자 미국도 이제 다음달부터는 각 당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텐데. 각 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는 화제를 바꿔볼까요. 환경친화적인 천연 연료인 에탄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로인한 식품 가격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제가 앞서 이와 관련한 소식을 몇 차례 전해드렸었는데요. 이제는 우려를 넘어서 미국인들의 소비자 생활 지표에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1년전에 비해서 미국에서는 소비자 식품가격은 전체적으로 5% 정도 올랐구요, 동물 사료값은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탄올 사용 증가가 여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죠.

문: 에탄올 사용 증가와 식품 가격 사이에 어떤 상관이 있는 겁니까?

답: 에탄올은 현재 주로 옥수수와 콩에서 추출하는데요. 석유나 석탄에 비해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에서도 환경 보호 차원에서, 또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산업 분야에 대해 에탄올 의무사용량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옥수수를 에탄올을 만드는데 쓰면서 식료품으로 공급되던 양은 줄게되죠. 이는 결국 곡물과 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옥수수는 그 동안 가축 사료용으로 많이 쓰였는데요, 옥수수 가격이 올라가면서 사료비용이 함께 올라서 고기와 우유 같은 낙농제품 가격도 많이 뛰었습니다.

문: 그렇군요.

답: 그리고, 한 가지 상관관계를 더 말씀드리면요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러면서 농부들이 너도나도 옥수수를 심게됐죠. 이렇게 되면 다른 농작물은 상대적으로 재배량이 줄게 되구요, 이 역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충분히 됩니다.

문: 그런데, 정부에서는 계속 에탄올 사용 증가를 유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는 에탄올을 권장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지난주에도 상원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구요, 하원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승인할 전망입니다. 특히 석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에탄올은 더욱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그래도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 문제인데. 에탄올 사용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갖고 있나요?

답: 네, 우선 현재 에탄올 사용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가파른식품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에탄올 생산이나 식품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구요. 또 한 가지는 옥수수에서도 식품으로 사용하지 않는 줄기같은 부분을 이용해서 에탄올을 생산하는 신기술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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