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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 D-1 ‘승부는 끝났다’ 대 ‘막판 대역전’


방금 전해드린 대로, 유력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한국 유권자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서울의 VOA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관련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대선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게 대부분 한국 유권자들의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여론조사 1위를 고수했던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이 공개되고 이어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에 대한 이른바 ‘이명박 특별검사법’이 어제 국회를 통과하면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한 현행 선거법 규정 때문에 BBK 동영상 공개 이후 표심의 변화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정 후보 측은 한국의 한 유력 방송사의 출구 예비조사를 근거로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 수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방송사의 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정 후보 지지율의 두 배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BBK 동영상’의 파괴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해보면 BBK 동영상이 막판 대선 변수로 떠오르긴 했지만 당초 이 후보와 다른 후보들 사이에 벌어졌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15대, 16대 대통령 선거 때 막판 변수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줬던 경험 때문인지 끝까지 가봐야 알겠다는 유권자들의 수도 일부 늘어난 분위깁니다.

앵커: 대선도 대선이지만 대선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유는 바로 어제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법 때문인데요. 이 후보가 만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선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또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판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이명박 특검법에 따르면 1차 수사 결과는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전에 나올 전망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검에 의해 기소될 경우 대통령직 수행 여부를 놓고 한바탕 논란이 불보듯 합니다. 설사 기소되지 않더라도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BBK 의혹 정치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각당 선거 참모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지난 2002년 대선 때의 70.8%보다 떨어져 60%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이명박 대세론이 자리잡은 데다 선거전이 정책 경쟁은 온데 간데없고 상대방 헐뜯기식으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이 커진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BBK 동영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투표율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오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5년 간 우리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입니다.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일 아침 아무리 바쁘신 일이 있더라도 투표부터 먼저 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각 대선 캠프들은 투표율 하락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 측은 동영상 공개로 이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지지자들이 투표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걱정하는 눈칩니다. 반면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측은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이 그리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때문에 고정 지지층 결집에 마지막 힘을 쏟겠다는 전술을 펴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끝나는 내일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시작해 밤 9시쯤이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밤 11시 무렵 사실상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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