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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18-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4시간 뒤에는 한국의 17대 대통령이 윤곽을 드러나게 되는데요, 서울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최)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새 대통령을 뽑는 제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그리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몇달간 전국을 돌며 유세를 한 후보들은 각자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이번 선거에는 총 3천7백만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19일 저녁 9시 정도에는 새 대통령이 누가 될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엠시)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누가 당선될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세 후보중 누가 대통령이 될 것같습니까?

최)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미 누구를 찍을지 마음 먹은 것같습니다. 마지막 여론 조사에 보면 이명박 후보 45%, 정동영 후보 16%, 이회창 후보 13% 순입니다. 유세 막판에 BBK 동영상 파문이 발생했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신문도 BBK사건이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엠시)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얘기로 들리는데요. 이번 대통령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로 어떤 것을 꼽을 수있을까요?

최)서울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한국 정치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한국정치에는 그 동안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주도해 왔습니다. 산업화 세력은 60-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세력으로 박정희와 전두환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까지 집권해온 세력입니다. 그 후 민주화세력을 대변하는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각각 5년씩, 지난 10년간 집권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이명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산업화 세력이 10년만에 재집권하는 셈입니다.

엠시)그렇다면 이는 지난 10년간 집권해온 민주화 세력이 힘을 잃고 퇴장한다는 뜻도 되는데요, 왜 민주화 세력이 힘을 잃게된 것일까요?

최)관측통들은 그 이유로 민주화 세력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적인 스타일 문제를 꼽습니다.예컨대 같은 민주화 세력이라 해도 김대중 대통령은 인기가 좋았거든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소홀한 것과 ‘대통령 못해먹겠다’같은 거친 말을 함부로 해서 민심을 잃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엠시)북한도 한국 대선에 관심이 많겠죠?

최)네, 앞서 박세경기자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북한당국은 최근 보수파인 이회창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요. 서울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차후 남북관계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후보를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국의 유권자들은 북한이 무슨 공격을 하거나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북한 당국도 이 점을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엠시)이제는 눈을 북한으로 돌려볼까요.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이 오늘 북한에 갔는데요,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목적은 무엇입니까?

최)우다웨이 부부장은 성실한 핵신고를 촉구하기 위해 북한에 간 것입니다. 앞서 김은지 기자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이 18일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다웨이 부부장이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핵프로그램을 모두 신고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엠시)북한의 핵신고 마감 시한이 불과 10여일 남은 상황인데요, 북한은 아직까지 핵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에 왜 이렇게 침묵을 지키는 것일까요?

최)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워싱턴의 의중을 파악한만큼 이번에는 우다웨이 부부장을 통해 베이징의 의사를 타진한후 핵신고를 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과 서울에서는 북한의 핵신고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부터 핵포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특히 워싱턴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데요. 만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경우 워싱턴에서는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엠시)2007년12월 18일. 오늘 저는 서울의 대통령 선거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선거는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절차입니다. 북한에서도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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