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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 부부장 방북, 북 핵 돌파구 여부 가늠할 듯


북 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어제부터 사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우 부부장은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6자회담 합의대로 핵 프로그램을 모두 신고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핵화2단계 이행의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 부부장의 이번 방북이 북 핵 신고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 있는 김은지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어제 방북했지요? 한국 측은 우 부부장의 이번 방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우 부부장의 이번 방북은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약 보름 만에 이뤄졌습니다.

우선 우 부부장은 지난 10.3합의대로 ‘연내에 완전하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하도록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남측 외교가는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 부부장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핵 프로그램을 모두 신고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 핵과 관련한 핵심 의혹이 신고되지 않고는 비핵화 2단계 돌파가 불가능한 만큼, 우 부부장이 북-미 사이에서 핵 신고를 둘러싼 타협점을 찾는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우 부부장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오늘 만나 담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질문2: 일부에서는 우 부부장이 사실상의 특사 자격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우 부부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습니다.

우 부부장의 이번 방북이 비핵화 2단계 이행의 중대한 고비에서 이뤄졌단 점과, 부시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북한이 이에 구두 답신한 직후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이번 방북의 중요성을 감안해 만일 우 부부장이 후 주석의 친서를 갖고 갈 경우, 미국에 이어 중국 정상까지 나서서 북한의 핵 신고를 촉구하게 되는 셈이므로, 그만큼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만일 우 부부장이 북측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 핵기술 이전의혹 등에 대한 성실한 신고 의지를 확인할 경우, 조기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물론이고, 핵폐기 협의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친서가 전달됐음에도 북측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핵 이전 의혹을 계속 부인할 경우, 우 부부장이 빈손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찌됐건 북한 측의 연내 신고 여부는, 이번 우 부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북한이 신고 이행의 대가로 요구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등의 문제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는 점에서 우 부부장이 쓸 수 있는 도구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북한이 신고 이행의 대가로 요구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등의 문제는, 미국과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어서,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협상 도구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 핵 문제의 중요한 고비마다 중국이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우 부부장에게 거는 기대도 큽니다.

실제로 우 부부장은 지난 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위기가 고조됐을 때, 북한을 방문해 2차 핵실험을 막은 바 있습니다. 이후 6자회담 재개 합의를 논의한 북,미,중 수석대표의 베이징 회담을 이끌어내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질문4: 이런 가운데 오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만나 북한이 핵 신고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지요?

네 그렇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오늘 프랑스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원조 공여국 회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핵 폐기 단계로 신속히 진입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또 두 장관은 북측의 비핵화 이행에 상응하는 대북 지원과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북·미 양자 차원의 조치들이 적시에 이행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두 장관의 이번 회동과 관련,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외교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 “송 장관은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주로 북 핵 문제에 관해서 협의하였습니다. 양 장관은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이 핵 폐기 단계로 신속히 진입해야 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질문5: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성실한 신고를 이끌어내려는 6자 회담 관련국들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군요. 북 측도 상당히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에 이어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 대표까지 방북해, 성실한 신고를 촉구할 경우 북한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게 남측 외교통들의 분석입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핵신고에서 북한이 C 학점 정도만 내놓으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이 현재 보이고 있는 협상의지를 감안하면,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 문제나 핵 이전설에 대해 ‘납득할 수준의 해명’을 할 경우, 미국도 판을 깨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당초 미국은 지난 4년여간 사용해오던 '고농축우라늄'이라는 용어에 북한이 반발하자 다소 완화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으로 바꿨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알루미늄관 수입이나 원심분리기 관련 사실을 ‘인정’하되 ‘연구용에서 멈췄다’고 해명하더라도 북핵 협상에 진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얘깁니다.

북핵 협상이 또 다시 길고 지루한 터널로 들어가느냐, 순조롭게 진행되는냐의 갈림길에 선 북한의 선택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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