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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지원단체, ‘1백년 된 개성아동병원 재건축’


북한의 낙후한 보건의료 시설들에 대한 미국 내 민간 구호단체들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기독교 단체가 지은 지 1백년 된 북한의 개성아동병원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2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1907년에 설립된 개성아동병원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직원들이 우물물을 직접 퍼올려 사용합니다. 전력도 하루 2시간만 공급돼 의료장비를 작동하는 건 무리고 병원 건물 자체도 1백년 씩이나 돼 대대적인 보수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미국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Mennonite Central Committee)’는 개성아동병원의 노후한 시설을 개선시키기 위해 2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의 보수사업은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본부를 둔 대북 지원단체인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 (Christian Friends of Korea)’이 맡았습니다.

이 단체의 하이디 린튼 (Heidi Linton)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4월께면 보수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튼 사무총장은 병원의 모든 “창문과 문을 새로 바꾸고, 상하수도 시설을 지원하며, 수술실을 수리”하는 등 병원이 환자들을 보다 잘 돌봐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아동병원은 북한 개성 지역에서 매년 약 3만 5천 명의 18살 미만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2백여 개의 침대를 들여오고, 바닥에 타일을 새로 깔고, 보다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전력조절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번 보수사업은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소속 직원 6명이 시작한 뒤 현지 작업꾼들이 끝낼 예정입니다.

린튼 사무총장은 우선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물자들을 확보해 북한에 보내야 한다”며 물자들이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에 따라 사업시작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은 2001년 부터 개성아동병원과 일하기 시작했고 대북지원 활동은13년 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7월 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북한에 5백만 달러 상당의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린튼 사무총장은 북한 황해도와 개성에 있는 결핵병원과 요양소에 식량과 의약품, 소형 트랙터, 비닐하우스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도 최근 몇년 간 북한 병원에 식량을 지원해왔습니다. 위원회는 특히 올해 수해로 인한 식량부족을 돕기 위해 돼지고기와 칠면조 통조림 각각 60 상자 씩과 인스턴트 수프 1백40 봉지, 말린 사과조각 40 봉지를 개성아동병원에 보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 (Mercy Corps)’는 지난 9월 약 1천3백만 달러 상당의 긴급 의약품을 세계적인 택배회사인 DHL의 도움으로 북한 수해현장에 신속히 보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앞서 북한 내 의료시설에 대한 발전설비 지원을 위해 ‘머시 코어’등 미국의 4개 대북 지원단체를 통해 모두 4백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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