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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17-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오늘 뉴스 파노라마 시간에 전해드린 소식중에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뉴스가 가장 흥미로운 것 같은데,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최)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대통령 선거 판도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40%대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15%, 그리고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가 12%대의 3파전 양상입니다. 당초 관측통들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두배 정도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투표 사흘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가 BBK사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동영상이 등장해 선거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엠시)그 BBK인가 하는 것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상황이 소란스런 것입니까?

최)네, BBK라는 것은 미국의 한국인 기업가 김경준씨가 설립한 투자자문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주가를 조작해 수천명의 소액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야당은 이명박씨가 이 회사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명박씨가 자신의 입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라고 말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된 것입니다.

엠시)그렇다면, 문제가 된 것이 ‘이명박씨가 BBK의 실소유주냐, 아니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명박씨가 거짓말을 한 것입니까?

최)결국 두문제가 서로 얽혀있는 상황인데요, 정치적으로는 이명박후보가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 더 문제인 상황입니다.

엠시)결국 문제의 핵심은 이번에 공개된 비디오가 사흘뒤에 실시될 한국의 17대 대통령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느냐 하는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최)서울의 관측통들은 이번 비디오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 대니까, 한 3-5%정도는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선거판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이번에 비디오가 공개되자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도 특별검사법안을 수용했는데요. 이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 합법성 여부를 놓고 큰 논란이 벌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엠시)정말,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하도 드라마를 많이 연출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요. 한가지 궁금한 것은 북한의 태도입니다. 북한 노동신문 등을 보면 북한은 한국의 3명의 대통령 후보중 이회창씨를 ‘민족 반역자’같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비난하고 있던데, 왜 그런 것입니까?

최)관측통들은 북한당국이 이회창씨가 주장하는 ‘원칙 있는 남북교류’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북한은 이명박씨를 비판하다가 이제는 이회창씨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는 사리에 어긋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는 내정 간섭입니다. 불과 두달 전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10.4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했는데요, 그 선언의 두번째가 바로 ‘남과 북은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정불간섭 조항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국의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엠시)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를 돕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유상준씨가 마침내 한국에 돌아왔군요, 먼저 유상준씨가 어떤 사람인지 좀 소개해주시죠.

최)네, 올해 마흔 다섯살린 유상준씨는 본인 자신이 탈북자 출신입니다. 유상준씨는 90년대 후반 북한에서 아내를 굶주림과 질병으로 잃고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그 후 1998년4월 다시 12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오던 중, 몽골 사막에서 공안의 추격을 받고 도망하다가 아들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상준씨는 탈북자를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도 탈북자 3명을 몽골로 탈출시키려다 공안에 체포돼 넉달동안 수감돼 있다가 넉달만에 강제 추방된 것입니다.

엠시)탈북도중에 자신의 아들을 잃고 다른 탈북자 돕기에 나선 유상준씨 얘기는 참 소설보다 더 기막힌 내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데 탈북자를 돕다가 체포되면 대개 몇년씩 감옥에 갇혀 고생을 하던데, 중국당국이 유상준씨를 벌금 3만위엔에 추방 한것은 과거보다 완화된 조치가 아닌가요?

최)네, 중국 재판부가 이번에 유상준씨를 벌금형과 추방 조치를 한 것은 유상준씨의 태도와 국제사회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유씨는 지난 8월 체포되자 자신이 무슨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탈북자를 순수한 마음에서 돕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또 국제사회도 유상준씨 돕기에 적극 나섰구요. 이런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엠시)2007년 12월17일, 탈북자를 돕다가 체포된 유상준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울먹였습니다. 이역만리를 떠도는 탈북자를 돕는 유상준씨같은 사람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감옥에 가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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