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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김정일 위원장 변화 주목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언론이 `대표적 반미 투사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한해 과거와는 너무도 달라진 일련의 행보를 보였고, 북한의 외교정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근 중국 언론들이 미-북 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지요. 특히 반미 입장이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외정책이 올들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고요?

답: 중국 정부 산하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 계열의 국제뉴스 전문신문인 국제선구도보(国际先驱导报) 즉 International Herald Leader는 오늘 자 신문에서 ‘2007 반미투사들의 1년’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올해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빈미 투사를 꼽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대표적 반미 투사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올 한해 과거와는 너무도 달라진 일련의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중국 신문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달라진 행보에 맞춰 올해 북한의 외교정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는데요,

북한이 올해 1월 로동신문에 게재된 신년 사설을 통해 경제정책의 최대 당면과제를 인민생활의 향상으로 설정하는 등 이례적으로 경제부문을 강조한 것도 과거에는 보기 힘든 변화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와 교류를 넓혀 민생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라고 이 중국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을 펴내는 신화통신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 같은 중국 언론의 분석에는 중국 정부의 시각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올들어 북한의 외교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미국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양측의 관계 변화에 대해, 중국 신문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답: 네, 무엇보다 ‘친애하는 위원장’이란 문구가 북한내 인사들의 입에서가 아니라 다름 아닌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첫 문구에서 나왔다는 점을 이 중국신문은 북-미 관계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는데요, 이런 사실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화해 무드로 변화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중국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6년 전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분류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는 실로 엄청난 변화라고 이 중국 신문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북한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것을 계기로 북핵 6자회담이 풀려가고, 올해 4월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 등이 북한을 방북한 데 이어,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년 2월 평양 공연을 갖기로 하는 것 등을 북-미관계 변화의 좋은 예로 꼽혔습니다.

문: 중국 언론들은 올 한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한국과 북한 관계는, 지난 10월 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남북 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을 계기로, 평화체제 정착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신화통신 계열의 국제선구도보는 분석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이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대화를 확대하고 경제협력과 인도주의적 협력을 확대키로 합의했다고 긍정적으로 이 중국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 중국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을 올해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반미투사로 꼽았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언론이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올해의 10대 국제 인물로 선정했다면서요?

답: 중국 베이징 지역의 유력 일간신문인 신경보는 지난 15일자 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해 분단의 벽을 허물고 반세기의 고통을 해소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올해의 10대 국제 인물 중 8번째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올해의 10대 국제인물로 선정한 것과 관련, 중국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리둔추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5년 동안 남북관계에서 큰 발전을 이루고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의 자주성을 강화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 10대 인물에는 노무현 대통령 외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케빈 러드 호주 신임 총리,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 앞장선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환경 문제에 앞장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선정됐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 관련 소식으로 가보죠. 올해, 중국의 북한 광물자원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면서요?

답: 네. 관세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린장(임강)과 지안(집안) 등 지린(길림)성 퉁화지구의 각 세관을 통해 수입된 북한산 무연탄과 광석 등 광물자원은 총 1만7150톤, 104만1000달러 어치에 달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6.7%와 4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 북한산 무연탄 수입은 총 71만900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47.9%나 줄었습니다.

문: 올해 중국의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이 줄어든 배경은 뭔가요?

답: 올해 중국의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내부의 지하자원 수출제한 정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올해 4월 김영일 총리의 취임 이후 기업으로부터 무연탄 수출허가권을 회수하고 원광석 형태의 광물자원 수출을 금지하는 대신, 선광과 제련 등 2차 가공을 거친 광물에 대해서만 수출을 허가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과 중국이 최근 과학기술과 전력, 의학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도 있지요..

답: 네, 중국 과학기술부와 북한 국가과학원은 나흘 전인 지난 13일 북한 평양에서 과학 및 기술 협력이행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북한과 중국은 전력발전, 소프트웨어 개발, 의학,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하게 됩니다.

또한 북한을 방문 중인 청진페이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은 컴퓨터와 과학 관련 서적과 잡지, 사무실 장비 등을 북한 국가과학원에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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