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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세계 4번째로 위안부 결의안 통과


유럽의회는 13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 이번 결의안은 미국과 네덜란드, 캐나다 의회에 이어 올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채택된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회는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동원한 사실을 일본 정부가 시인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올해 유럽의회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된 `위안부를 위한 정의'(Justice for Comfort Women) 란 제목의 이번 결의안은 출석 의원 5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4표, 기권 3표로 통과됐습니다.

결의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여만 명의 어린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행위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배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울 로메바 루에다(Raul Romeva Rueda) 스페인 대표 의원은 기조연설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에 명시된 전후 배상과 복구 의무를 어기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전후 세계 최대의 원조국으로 부상한 점에 비춰볼 때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의안은 일본 법정에서 12건의 위안부 관련 재판이 있었지만 모두 기각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일본 의회에 대해 법정에서 위안부 피해자 보상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들을 제거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와 국민이 위안부 동원 사실을 비롯한 과거사를 인정하고 어린 세대들에게 이에 대해 교육시킬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이프러스 출신의 마리오스 맛사키(Marios Matsakis) 의원은 본회의 발언을 통해, 위안부 여성들은 현재의 부강한 일본에게 단지 사과와 약간의 인도주의적 보상만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맛사키 의원은 일본 정부는 이 두 가지 요구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해 보다 효과적인 추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의회가 13일 채택한 결의안은 올들어 국제사회가 채택한 네 번째 종군위안부 관련 결의안입니다. 지난 7월에 미국 하원이 사상 처음으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이래, 11월에는 네덜란드 하원과 캐나다 연방 하원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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