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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테러단체 지원 밝힌 미 의회보고서 파장 주목


북한이 올해 안에 핵 시설 불능화와 핵 신고를 완료할 경우 미국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미국 국무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조직들에 무기와 훈련을 지원했다는 내용의 미 의회보고서가 발표돼 그 파장이 주목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스리랑카의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 반군의 무장지원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의회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 (CRS)은 이번 주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헤즈볼라와 타밀 호랑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무장요원들을 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북한이 지난 1987년 한국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이래 테러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미국 국무부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북 핵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북한이 연말까지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핵 신고를 제대로 이행할 경우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테러지원 활동을 중단했다는 미 국무부의 주장에 큰 의문이 제기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닉쉬 박사는 보고서의 내용을 일부만이라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테러지원 활동을 중단했다는 미국 정부 주장의 신빙성에 큰 의문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닉쉬 박사는 이번 보고서는 테러지원과 관련한 북한의 활동을 정확하게 조사해 알릴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의회 보고서는 북한과 헤즈볼라와의 연계와 관련해 프랑스의 정치,경제 기밀 전문 인터넷 매체인 ‘파리 기밀 온라인’의 보도를 인용 언급했습니다.

‘파리 기밀 온라인’은 헤즈볼라 단원들이 1980년대에 훈련을 받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이후 2000년 이후에는 북한이 레바논을 방문해 무장요원들을 훈련하고 무기와 식량 비축을 위한 지하요새 건설을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회 보고서는 또 지난 달 한국의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언론 기고문을 인용해, 헤즈볼라는 북한의 지원으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북부 외곽까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보이는 등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크게 향상된 전투력을 선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오랫동안 군사교류를 해온 이란으로 북한의 미사일 부품들이 유입됐고, 이란은 이를 완성품으로 만들어 시리아를 경유해 레바논의 헤즈볼라에게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의회 보고서의 주장은 기밀이 아닌 정보에 의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거 연구원은 현재 보고서에서 언급된 정보들이 얼마나 독자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북한과 타밀 호랑이 반군과의 연계 정보는 신빙성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9월 일본 `산케이 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타밀 호랑이 반군 측에 기관총과 대전차로켓 등 무기를 밀수출하려고 시도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클링거 연구원은 타밀 호랑이 반군에 무기를 수출하려던 북한 선박이 적발됐다는 정보는 구체적인 것으로, 미 정보기관들은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거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의회 보고서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려는 미 행정부의 의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전망의 이유로 미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합의에 이르기를 열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올해 돈세탁과 위조 달러화 제조 등으로 불법 조성된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 내 자금을 북한에 되돌려 준 점과, 뚜렷한 증거없이 올해 연례 국제마약평가서에서 북한을 삭제한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은 북한의 국제법 위반을 눈감아 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의회 보고서를 근거로 의회 내 일부 의원들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반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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