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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북한 내년 식량 249만톤 부족'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만t 넘게 줄어 열악한 식량 사정이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연간 수요량의 62% 수준인 4백1만 t 에 그칠 것이라는 한국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를,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농림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13일 발표한 '2007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 추정'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곡물 총 생산량은 지난해 4백48만 t보다 11% 감소한 4백1만 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올해 기상과 병해충 발생 현황, 비료 등 농자재 수급상황 등과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의 연간 곡물 수요량 추정치 6백50만 t의 62%에 불과한 것으로, 특히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벼 생산량 추정치는 1백53만 t으로, 지난해 1백89만 t보다 36만 t이나 감소했으며, 옥수수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16만 t 줄어든 1백59만 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 2005년의 쌀 생산량 2백2만 t과 비교하면 올해 벼 수확량은 2년 만에 50만 t 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보고서에서 올해 벼 수확량 감소는 비료 부족은 물론 7월 중순의 저온과 8월의 집중호우, 9월 태풍 '위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올해 곡물 수확량 감소에는 강우량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북한의 작물 생육기간인 4월부터 9월까지의 평균기온은 섭씨 17.9도로 지난해 17.1도와 비슷했지만 강우량은 지난해765.7mm 보다 31%나 많은 1천3.1mm 에 달해 전반적인 작물 생육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보리 등 기타 잡곡과 감자 등의 작물 생산량은 각각 27t과 47t으로, 초기 생육이 좋아지고 단위 면적당 비료 공급량이 늘어 지난해보다 2t 정도씩 소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연구위원은 특히 벼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내년에는 춘궁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평년에 수확하는 곡물의 10% 정도 되는 양인데 40만t은 북한 전체 주민이 한 달 먹을 수 있는 양이거든요. 안 그래도 평소에도 부족한데 40만t이 더 부족하니까 아마 내년에는 춘궁기가 빨리 다가오겠죠. 보통 4, 5월이 춘궁기라면 내년에는 3월이면 식량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식량난은 현재의 국제사회 지원량만으로는 해결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북한 핵 문제의 순조로운 해결을 통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엄청난 규모의 추가 지원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WFP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5월 말까지를 기한으로 진행 중인 북한 내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현재 북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폴 리즐리 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WFP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내년 8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강화안을 내년 1월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WFP는 지난 9월 이후 중국과 북한 간의 철도수송이 지연돼 취약계층 지원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며, 이번 주 중 밀가루 2천4백 t과 설탕, 탈지분유 등을 흥남항과 철로를 통해 각각 북한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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