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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핵 신고 앞두고 북한과 추가 협상 벌일 것'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2일 연내 이행돼야 할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앞두고 북한 측과 이달 중에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이달 말께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북한이 연내에 핵 신고를 포함한 2.13 합의 2단계 조치 이행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 신고가 연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 측과 이달 중에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 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북한이 올해 안에 2.13 합의 2단계 조치를 완료할 것으로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 측과의 추가 협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달 말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신고서를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제출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에 평양을 방문하는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북한 영변의 핵 시설 불능화 작업 진척상황과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한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연내에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 농축용 장비 구입과 기존에 추출된 플루토늄의 수량, 그리고 시리아 등지로의 핵 확산 의혹과 관련해 미국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난 바바라 복서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위원장은 힐 차관보를 비롯한 부시 행정부의 북 핵 해결 노력을 지지하며, 그동안 북 핵 협상에서 이룬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복서 의원은 또 상원 외교위는 북한의 핵 포기 대가로 주어질 에너지 지원 예산도 승인할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과 수많은 희생이 치러지고 있는 이라크 전쟁의 교훈을 생각할 때 북한의 핵 위협을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복서 의원은 이밖에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과 관련, 북한이 실제로 핵 기술을 시리아에 이전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지 못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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