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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화물열차 정기 운행 시작


남한의 문산역과 북한의 봉동역을 오가면서 개성공단 화물을 실어나를 경의선 열차가 오늘부터 개통됐습니다. 한국전쟁으로 경의선 운행이 중단된 지 56년 만에 이뤄진 남북 화물열차 운행은 남북 간 경제협력 확대와 공동번영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 VOA의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의선 화물 열차가 오늘부터 상시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남북은 오늘부터 개성공단 화물을 싣고, 문산과 봉동역을 오가는 경의선열차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951년 서울과 개성간 열차운행이 중단된 이래, 무려 56년 만의 일입니다.

열차 운행 첫 날인 오늘 오전 6시 20분, 문산역을 출발했던 열차는 개성공단에서 사용할 건설 자재를 싣고, 8시 40분쯤 판문역에 도착했습니다.

화물 열차는 이어 의류와 운동화, 시계 등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담은 컨테이너 10개를 싣고, 오전 11시 50분쯤 판문역을 출발해 남측으로 내려왔습니다.

열차는 화차 10량을 포함, 모두 12량으로 구성됐습니다.

남북은 오전 11시부터 판문역에서 남측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권호웅 내각 참사 등이 참석해 기념행사도 가졌습니다.

열차 출발에 앞서 기관사를 비롯한 승무원 3명은 이철 코레일 사장에게 승무신고를 했습니다.

승무원 3명: 이철 사장님께서 승무원의 승무신고서를 받겠습니다. 안전! 신장철 외 2명은 남북간 화물열차 첫 승무를 신고합니다. 안전! 바로! 잘 부탁드립니다. 큰 역할을 맡고 있네요.

첫 운행을 맡은 기관사는 지난 5월 시험 운행 때도 열차를 몰았던 신장철씨가 맡았으며, 도라산역에는 인근 주민 오십여명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차 개통을 축하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화물열차는 내일부터 매일 도라산역에서 통관과 검역을 거친 뒤 오전 9시 북으로 출발합니다.

판문역에 도착한 화물열차는 짐을 내리고 싣는 작업을 마친 뒤, 매일 오후 판문역을 출발해 도라산 역으로 돌아옵니다. 열차 운행은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 주말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행됩니다.

앞으로 2~3년 뒤 봉동역에 화물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열차는 판문역까지만 운행하게 됩니다.

도라산과 판문 구간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의 기관사는 모두 4명입니다.

도라산역에서 출발하는 시각에 맞추려면 새벽 5시에 출근해야 하고 북측에서 실은 화물열차가 도착하는 오후 2시 이후에도 화물을 인계하는 등 노동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관사 중 한명인 김재균씨는 “부산과 서울, 평양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의 중심축이 56년 만에 개통됐다는 측면에서 감격스럽다"며 “화물열차뿐 아니라 여객열차 운행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재균 (기관사): 시험 운행 이후 열차가 상당시간 동안 운행을 못했는데 이번에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되어 상당히 기쁘게 생각하고 지금은 화물열차지만 화물열차 뿐 아니라 여객열차도 운행이 자주 되어서 남과 북이 교류가 많이 되어서 통일이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이 상당히 기쁜 날인데 오늘을 계기로 우리 겨레의 염원인 통일이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문산과 봉동간 화물열차가 정기운행되면 남북간 소요되는 물류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에서 남포까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나를 경우 기존의 해상 운행보다, 기간은 엿새 이상, 운임은 500달러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철도가 도로에 비해 대량 수송이 용이해서, 2단계 사업을 앞둔 개성공단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의선 남북철도 운행이 더욱 확대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대륙 철도까지 연결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 때 남북 응원열차가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까지 운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어제 개성공단 물품 등 남북간 화물 통관을 지원하게 될 도라산 물류센터가 준공돼,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도라산 물류센터는 남북간 철도와 도로 개통,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생산량 증가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05년 10월에 착공해 2년 2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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