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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미국 휴스턴 미술관에 ‘한국실’ 개관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남서부 텍사스주의 휴스턴 미술관에 한국 미술품 전시실이 새로 문을 연데 관해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올해 칸느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영화 ‘잠수종과 나비’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현재 미국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양상에 관한 로널드 브라운스틴 씨의 새 책 ‘The Second Civil War (제2의 내전)’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모차르트의 친필 악보 한 장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22만8천 달러, 한화로 약 2억원에 팔렸습니다. 이번에 팔린 악보는 1779년 당시 23살이던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1악장 가운데 일부로 지금까지 낱장으로 나온 모차르트 악보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입니다.

- 영국의 마크 월링거 씨가 반전 설치 작품 ‘스테이트 브리튼’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테이트 브리튼’은 반전 평화운동가인 브라이언 호 씨가 지난 2001년부터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 상황을 재현한 것입니다.

- 전미 비평가 협회 (NBR)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올해 최우수 영화로 선정했습니다. 감독상은 ‘스위티 타드’의 팀 버튼, 주연남우상은 ‘마이클 클레이튼’의 조지 클루니, 여우주연상은 ‘그녀에게서 멀리’의 줄리 클리스티 씨가 각각 수상했습니다.

- 5천년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제작된 암사자 조각상이 지난 5일 뉴욕 소더비사가 실시한 경매에서 5천7백만 달러, 한화로 5백20억원에 팔렸습니다. 이같은 낙찰가는 조각상이나 골동품 경매 사상 최고액입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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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서부 최대의 미술관인 휴스턴 미술관에 새로 한국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휴스턴 미술관은 지난 7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 김홍남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장, 휴스턴 지역 각계 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실 개관식을 가졌구요. 8일부터는 일반 공개에 들어갔습니다. 휴스턴 미술관의 아시아 담당 큐레이터, 전시 책임자인 크리스틴 스타크맨 씨는 3년전부터 아시아관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실 개관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스타크맨 씨는 지난 2004년 피터 마지오 관장이 한국을 방문해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국 화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한국 미술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한국 문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마지오 관장이 휴스턴에 돌아와 이사진을 설득하는 한편, 기금모금과 전시품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온 것이 이번에 한국실 개관이란 결실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휴스턴 미술관의 새 한국실은 본관 1층 60여평 남짓한 공간에 마련됐는데요. 토기와 도자기, 불교미술, 여성 장신구, 현대미술 등 네가지 주제로 나뉘어 총 70여점이 현재 전시되고 있습니다.

휴스턴 미술관 아시아 미술 담당자인 스타크맨 씨는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해,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통일신라 시대 금동불입상, 고려청자와 이조 백자 등 5천년 한국 역사에서 최고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을 골랐다고 말했는데요. 이들 유물은 모두 한국의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것입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60여점의 국보급 유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주 금관총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금관과 허리띠인데요. 한국의 국보인 신라 금관과 허리띠가 외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타크맨 씨는 원래 국립 중앙박물관 측에서 금관과 허리띠 가운데 한가지만 대여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자신이 우겨서 두 가지를 다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신라 금관과 허리띠를 통해 초기 한민족의 금세공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이들 신라시대 금관과 허리띠는 내년 2월까지 두 달 동안 전시됩니다. 스타크맨 씨는 전통 예술품은 워낙 고가여서 한국에서 대여해와 전시하지만, 현대 미술작품은 휴스턴 미술관이 직접 구입해 영구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타크맨 씨는 현대 미술작품의 경우 전통미술과의 접목을 꾀하는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는데요. 한국의 전통 도자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누로 만든 신미경 씨의 조각이라든지, 백자에 볼펜으로 용을 그려넣은 김범 씨의 작품 등이 그 좋은 예라는 것입니다. 스타크맨 씨는 앞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시회와 강좌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더 좋은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스턴 미술관에 한국실이 들어서기까지 총 3백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는데요. 휴스턴 미술관 측이 1백50만 달러를 제공하고, 나머지 1백50만 달러는 한국 국제교류재단과 풍산그룹, 그리고 한인사회의 후원으로 조성됐습니다. 헬렌 장 휴스턴 한인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기금모금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한인사회가 발벗고 나서서 도왔다며, 이번 한국실 개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헬렌 장:

“딴 한국관에 비해서 세배, 네배 크구요. 미국에서 제일 큰 한국관이구요. 휴스턴에 그게 있다는 걸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1년 유지비가 3만불에서 5만불 들거든요. 그보다 더 들지만 그 정도는 우리가 내줘야, 동포사회에서…. 강의도 하고, 한국 문화재에 대해 교육도 시키고 에듀케이션 프로그램 이런 걸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교민사회에서 최소한 3만불에서 5만불은 1년에 계속 메인테인 피를 내줘야 돼요.”

지난 1900년에 설립된 휴스턴 미술관은 텍사스주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연간 관람객 수가 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휴스턴 미술관의 새 한국실은 앞으로 이 곳을 찾는 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이 지역 한인들에겐 자부심과 긍지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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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가이자 영화감독인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잠수종과 나비’가 미국에서 개봉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베스트 셀러였던 뇌졸중 환자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것인데요. 슈나벨 감독은 지난 5월에 열린 칸느 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감독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슈나벨 감독은 미국인이지만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프랑스어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엘르’ 잡지 편집인인 쟝 도미니크 버비는 어느 날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담당 의사는 버비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3주 이상이나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의사는 버비에게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는데요. 버비는 대답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뇌졸중으로 신경이 마비돼 왼쪽 눈동자 외에는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인데요. 사고 능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눈동자 외에는 움직일 수 없는 감금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버비는 어떻게 해서든 의사 표시를 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는데요. 언어장애 병리사의 도움을 얻어 한쪽 눈 만으로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언어장애 병리사가 철자를 하나씩 말하면서 버비가 원하는 철자가 나오면 눈을 깜박이도록 하는데요. 이렇게 철자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붙여 버비는 의사표시를 합니다. 매우 힘들고 지루한 일이지만 몇달 뒤 버비는 자신의 생각과 병원에서의 경험을 담은 짧은 책을 내게 되는데요. 버비는 이 책을 쓰는데 20만번 이상 눈을 깜박여야 했다고 했구요. 한 단어를 표현하는데 2분 이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버비는 이 책이 나오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1997년 회고록이 나오고 나서 바로 이틀 뒤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잠수종과 나비’를 연출한 줄리안 슈나벨 감독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의사소통을 했던 버비의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잠수종과 나비’는 버비의 상상과 추억을 그려낸 것이라고 슈나벨 감독은 말했는데요. 버비는 그의 상상력과 추억 덕분에 그를 짙누르는 잠수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슈나벨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의 배우이자 감독인 마시유 아말릭 씨가 쟝-도미니크 버비 역을 맡았는데요. 아말릭 씨는 버비가 혼자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일부 즉흥적으로 한 대사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사는 회고록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말릭 씨는 실제로 버비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는데요. 의사나 간호원들 중에는 10년 전에 실제로 버비를 돌봤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버비를 실제로 도왔던 치료사 등이 영화에 나오기도 했다고 아말릭 씨는 말했는데요. 그들에게 자신의 연기가 얼마나 사실적인지 물어보고, 또 버비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고 아말릭 씨는 말했습니다.

버비의 아이들을 낳은 연인 셀린 역은 엠마누엘 센에이 씨가 맡았는데요. 모델 출신인 센에이 씨는 버비가 뇌졸중에 걸리기 전 함께 일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센에이 씨는 ‘엘르’ 잡지 모델로 자주 활동했기 때무에 버비를 잘 안다면서 유머 감각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시나리오 각색 작업은 오스카상 시나리오 작가상 수상자인 로널드 하우드 씨가 맡았는데요. 하우드 씨는 작가의 낙천적인 태도와 유머 감각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우드 씨는 이 영화는 생존과 승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우울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성취에 관한 영화라고 하우드 씨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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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 신문 컬럼니스트인 로널드 브라운스틴 씨가 미국 정당 간의 극단적 당파성을 해부하는 책 ‘제2의 내전 (The Second Civil War)’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에는 ‘극단적인 당파성이 어떻게 워싱톤을 마비시키고, 미국을 분열시켰는가’ 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브라운스틴 씨는 1896년 윌리암 맥킨리의 대통령 당선에서 극단적 당파성의 뿌리를 찾고 있습니다. 맥킨리 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때부터 40년동안 치열한 당파간의 대립이 계속됐다는 건데요. 그러나 1938년 공화당이 세력을 얻으면서부터 당파를 초월해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협상의 시대가 한동안 계속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트루만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전 대통령 등은 모두 반대 세력과 협상을 하고,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려 애썼다는 건데요. 덕분에 냉전시대 구 소련에 대항하는데 있어서 초당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어 변화의 시대 닉슨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외정책에 관해서는 민주당과 맞섰지만 많은 국내 문제에는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분열적이라기 보다는 통합적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 정당들 사이를 멀리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브라운스틴 씨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스틴 씨는 현재의 극단적 당파성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한 쪽이나 어느 한 대통령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는데요. 그 보다는 이익단체의 입김, 선거인단과 정당의 재구성, 국회 법규의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으로 탄핵 소추에 휘말리면서, 현재의 극단적 당파성을 가져오는데 기여한 점이 없지않다고, 브라운스틴 씨는 말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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