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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서 한국선수들 ‘찬밥 신세’


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영권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요즘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스포츠팬들은 뽑으라면 어느 도시 사람들이 1위를 차지할까요. 과거 같으면 도시간에 경쟁이 심했을텐데요. 하지만 올해 미국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보스턴 시민들을 뽑고 있습니다. 우선 그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답: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들이 모두 완벽에 가까운 실력으로 이미 챔피언에 올랐거나 현재 리그에서 독주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희 방송에서 여러 번 설명해드렸듯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은 미식축구와, 야구, 농구입니다. 이 3대 스포츠는 각각 NFL, MLB, NBA 라고 해서 프로리그가 있죠. 그런데 보스턴을 홈으로 하는 미식축구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야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농구의 보스턴 셀틱스가 모두 환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 야구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올해 우승을 차지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 챔피언전에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콜로라드 로키스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올해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최고의 포워드 가운데 한 명인 케빈 가넷을 영입한 보스턴 셀틱스 역시 10일 현재 17승 2패로 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NBA 전문가들은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레이 앨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거의 무적에 가깝다며 보스턴 셀틱스를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고 있습니다.

문: 미국은 스포츠 왕국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프로팀들에 대한 연고지 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한데요. 그런면에서 보스턴 시민들이 신바람이 날만도 하겠습니다.

답: 그렀습니다. 하지만 야구와 농구보다 실질적으로 광팬들이 가장 많은 미식축구 마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독주를 하자 보스턴 시민들은 이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현재 NFL 팀 가운데 유일하게 13승 무패로 연승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은 요즘 ‘누가 패트리어츠 제국을 무너뜨릴 것인가?’, ‘패트리어츠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라!’ 등 분석에 여념이 없고 다른 팀 팬들은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패트리어츠의 독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 패트피어츠는 지난 5년 동안 세번이나 우승한 강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과거의 경우 정규 시즌에서 서너번 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 이렇게 무패의 막강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미식축구의 꽃 이라고 할 수 있는 쿼터백 즉 공을 공급하는 선수와 쿼터백의 패스를 받는 와일드 리시버 즉 공을 받는 선수의 조화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NFL 최고의 쿼터백 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는 톰 브레디가 절정의 실력으로 NFL 역사를 다시 쓸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브레디 선수는 10일 현재 46 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이 부문 50개로 한 시즌 최다기록을 갖고 있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페이튼 매닝을 4개차로 뒤쫗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1~2 경기만에 대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패트리어츠는 올 시즌 랜드 모스라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모스 선수는 NFL, 최고의 와일드 리시버로 뽑히면서도 그동안 코치, 선수들과의 불화, 문란한 사생활 등으로 여러 팀을 옮겨 다니다가 올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물 만난 고기처럼 톰 브레디 선수와 짝궁을 이뤄 다시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패트리어츠를 무적함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스 선수가 키가 큰데도 매우 날렵한 민첩성과 점프력을 지녔고,공 잡는 기술도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2명의 수비가 에워싸도 그를 쉽게 방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패트리어츠가 우승컵을 안을 경우 이 두 선수간의 MVP 경쟁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문: 자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야구로 가 볼까요? 요즘 겨울철을 맞아 둥지를 바꾸는 선수들이 많죠. 그런데 일본 선수들의 인기가 어느때보다 높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는 한류가 아닌 일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마쓰자가 다이스케와 오카지마 히데키가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죠. 게다가 기존의 스타선수인 시애틀의 교타자 이치로 스즈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 그리고 콜로라드 로키스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마쓰이 가즈오 등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시선이 일본리그로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캔사스 시티는 이미 지난달 지바 롯데에서 투수 야부타 야스히코를 데려왔구요. 역시 지바 롯데의 마무리 투수인 보바야시 마사히데 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모셔갔습니다. 히로시마의 강투수 구로다 히로키는 현재 10개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적어도 3년간 2천 7백만달러의 몸값을 제시하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 선수들의 전성시대입니다.

문: 몇 해 전만 해도 한국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이렇게 인기가 높은데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된 건가요?

답: 안타깝게도 한국 선수들은 퇴출 바람을 거세게 맞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의 명성을 이끌었던 투수 박찬호 선수는 몇 년째 이팀, 저팀으로 자리를 옮기다가 올해 신인선수급에 해당하는 최저 몸값을 받고 친정팀 LA 다저스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전에 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연간 5백만달러를 받았던 김병현 선수도 아직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며 2부격인 마이너리그에서 땀을 흘리던 한국 선수들은 결국 희망을 잃은 채 한국 프로야구로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봉중근 선수에 이어 최희섭, 송승준, 이승학,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서재응 선수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문: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답: 철저하게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기량과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선수층이 두텁고 역사도 깊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등식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선수층이 매우 얇고 한국 코리언리그도 인정을 못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리언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는 아직 단 한명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박찬호 선수 같이 한국의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 가운데 가능성을 보고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검증이 안된 선수들을 데려와서 성공 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최근 기량이 검증된 일본 프로야구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 끝으로 한국 축구 소식을 잠시 살펴볼까요. 남북한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3차예선에서 서로 맞붙게 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근 사령탑을 교체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7일 국내 프로축구 전남 드레곤즈의 허정무 감독을 차기 대표님 감독으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님이 국내파 감독을 공식적으로 선임한 것은 7년만의 일입니다.

문: 한국은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선호해 오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거스 히딩크를 비롯해 움베르트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등 여러명의 외국인 감독들이 거쳐 갔습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를 제외한 다른 감독들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한국 축구협회는 마지막 외국인 감독이었던 핌 베어벡을 해고한 뒤 그동안 세계적인 축구감독 울리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매카시 등을 접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2명 모두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한국의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허정무 감독은 스타 선수출신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진돗개란 별명을 갖고 있는 허정무 새 감독은 국가대표 스타 출신으로 유럽에서 잠시 활동했었습니다. 허 감독이 아주 비장한 각오를 보였는데요. 소감을 잠시 들어보시죠?

허정무 새 감독은 지난 1998년부터 2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한국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북한,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과 함께 3조에 속해 있는데요. 허정무호로 선장을 바꾼 한국 대표팀은 내년 3월 26일 평양에서, 그리고 6월 22일에는 서울에서 각각 남북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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