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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아프간 비극 다룬 영화 '카이트 러너'


지난 한주 미국 영화계의 화제를 전해드리는 '영화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따끈따끈한 영화계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전해주시나요?

기자: 네, 오늘은 이번주말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카이트 러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이 영화는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계의 관심도 컸구요. 그래서 과연 흥행 면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도 모아지고 있구요.

사회자: 원래 책으로 먼저 인기를 끌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03년에 출간돼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던 소설이죠.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가 썼는데요, 당시 굉장히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었습니다. 어느정도로 인기를 끌었냐하면요, 미국 뉴욕타임즈는 매주 전국적으로 책 판매고를 집계해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내는데요, 100주가 넘도록 이 목록에 올랐었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또 전세계 32개국어로 번역이 됐는데, 한국에서도 '연을 쫓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사회자: 그런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드니까, 당연히 화제가 될만도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소련이 침공한 1970년대 후반부터 탈레반이 집권한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반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내부에 대해, 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않죠.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겪은 비극적인 현대사를 알 수 있게됐죠. 이런 좋은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니까 제작 단계부터 기대가 높았습니다.

사회자: 사실, 미국의 일반인들은 북한에 대해서도 거의 아는게 없죠. 북한에 관해서도 이런 책이 한 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으니까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이 영화가 구설수에 올랐던 이유가 또 있습니다.

사회자: 뭐죠?

기자: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종족에 속한 두 소년이 나누는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또 스토리의 사실성 때문에 충격적인 장면들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천대받는 하자라족의 하산이 다수족인 파슈툰족 친구 아미르를 위해서 연을 따라가다가 파슈툰 족 소년들에게 붙잡혀서 동성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미르는 이를 보면서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구요. 이런 장면을 영화에 그대로 담았다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기준으로는 더욱 충격적이죠.

그런데 문제는 감독이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현지에서 아역 배우를 뽑아서 영화에 직접 출연시켰는데요. 이 소년들이 영화에 출연한 것 때문에 현지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조사결과 실제로도 위협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죠.

사회자: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 이제 영화를 개봉하면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래서 영화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측은 소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원래 개봉일정은 지난달이었는데요 이런 이유로 개봉일정도 늦춰졌다고 합니다.

사회자: 단순히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담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또 그것 때문에 조국을 떠나게 됐다니. 참 미국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이 영화에서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인데요, 저도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아직도 아프가니스탄 사회가 심하게 경직돼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자: 책은 큰 화제를 모았고, 영화의 흥행 예상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책으로는 인기를 모았지만 영화로 만들었을때는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들이 종종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사실적인 소설들은 그런 경향이 더 많구요. 그래서 제작사에서도 일반적인 영화 홍보 외에도, 전국의 서점과 북 클럽을 대상으로 특별 홍보를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소설 ‘카이트 러너’를 읽은 독자들이 영화 흥행에도 기여할지는 지켜봐야겠죠.

사회자: 김근삼 기자, 오늘도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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