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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면회소 남북 사무소 준공


남북한이 오늘 금강산 면회소 남북사무소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남북 사무소는 이산가족 교류와 관련한 남북 간 협의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서울 VOA의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간 이산가족 업무를 담당할, 금강산 남북 사무소가 오늘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지난 2003년 ‘5차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지 4년만의 일입니다.

준공식에는 남측에선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총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이백여 명이, 북측에선 권호웅 내각 책임 참사와 장재언 적십자회 위원장 등 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남북 사무소는 내년 상반기에 준공되는 금강산 면회소의 일부로, 금강산 상봉 행사를 지원하고, 이산 가족 교류와 관련된 남북 간 협의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대한 적십자사측은 "남북사무소가 준공돼 상시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물질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남북간에 광범위한 협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남북 사무소 준공은, 지난 총리회담과 제9차 적십자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스무가족씩 영상편지를 시범 교환한 뒤, 분기마다 이미 상봉한 사람들 중 서른 가족씩 영상편지를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산가족간 주고받는 영상편지의 경우, 남측에서 한 건당 천 달러, 한국 돈으로 94만원씩을 북측에 제공키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금강산 면회소 대표를 국장급으로 임명하고, 앞으로 면회소에서 상봉 신청을 하면 언제든지 혈육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개성에 면회소를 추가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합의가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 동안 행정력 부족 등을 이유로, 상봉 횟수를 늘리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북측으로서는 ‘상시 상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적십자회담 결과만 봐도, 당초 기대했던 이산 가족 상봉의 대폭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광복절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연간 2, 3백 명씩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실시해왔기 때문입니다.

남측에선 고령의 이산가족이 해마다 4천명씩 사망하는 것을 이유로, 매달 상봉을 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게다가 남측이 북측에 영상편지 교환 대가로 지불하는 천 달러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한달 임금의 열 일곱 배에 달하는 돈이어서, 북측이 이산 가족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었습니다.

현재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십이만 육천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칠십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가족을 만난 남측가족은 신청자의 10분의 1 수준인 약 만 육 천명 입니다. 이는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 수의 100분의 1도 못 미치는 규몹니다.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는 오늘 준공식 축사를 통해 “현재까지 열 여섯 차례 이산가족 대면 상봉이 있었지만 여전히 적은 규모"며 "앞으로 더 많은 이산 가족만남의 채널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총재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매일 열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향후 금강산과 개성에 면회소가 추가로 완공되면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 상시적으로 가능할 수 있지 않겠냐”고 낙관했습니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80대, 90대 노령 이산가족들이 금강산까지 가기가 참 힘듭니다. 가까운 개성에 새로운 상봉소를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그렇게 되면 상주하게 되면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우선 생사확인부터 상시적으로 할 것 아닙니까.”

내년에 준공될 예정인 금강산 면회소는, 지상 12층으로 연면적 ‘만 9천’ 제곱미터에, 천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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