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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연내 북 핵 불능화 어려울 것'


이번 주 중 베이징에서 열릴 전망이었던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연내 개최가 무산된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은 오늘, 기술적인 문제로 올해 안에 북한의 핵 불능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가 연내 북한 핵 불능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지요. 자세한 발언 내용 전해주시죠..

답:: 네,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오늘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올해 말까지 북한의 핵 불능화 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어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북한의 핵 불능화 달성 시한이 자동적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오늘 외교소식통의 말을 따서, “북한의 핵 연료봉을 제거하는데 10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시작 시기에 따라 내년 3월에서 4월은 돼야 핵 불능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북 핵 불능화 외에 연내 마무리해야 할 사안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아닙니까. 힐 차관보가 지금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답:: 네. 3일간의 북한 일정을 마치고 어제 중국 베이징에 들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올해 말까지 최소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 초안이라도 제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올해 안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목록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최소한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힐 차관보는 북한 방문을 끝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이 시한인 핵 프로그램의 신고를 놓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의견차가 있었다"며 "북한이 작성할 핵 프로그램의 신고 목록에는 핵 시설과 핵 물질, 핵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최종 신고가 불가능하더라도 구체적인 신고 내용이라도 제출하라는 힐 차관보의 오늘 발언은 어제의 입장에 비해 한 발자국 물러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핵 신고 초안이 북한의 동맹국이자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에게 먼저 제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힐 차관보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요?

답: 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오늘 오전 숙소인 베이징 케리센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 중요한 사항은 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핵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북한이 과거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가스 원심분리기 등 핵 관련 물질과 시설 등을 수입해왔다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며 "현재 핵시설의 불능화가 중요하지만, 과거를 해명하는 것이 미래 관계를 설계하는 수단이 되는 만큼 과거의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핵 신고 목록에 과거의 핵 활동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문: 오늘 베이징에서 중국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차기 6자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는지요?

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차기 6자회담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이 오늘 오후 열린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차기 6자회담 일정과 관련, 양자회담이 끝난 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올해 안에 차기 6자회담이 개최되기는 어렵고, 내년 초에나 열릴 수 있겠지만 1월에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어제 베이징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차기 6자회담은 크리스마스 등 연휴를 앞두고 6개국이 모두 모이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는 어렵고 내년 1월 초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의장국인 중국을 비롯한 6개국과 모두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오늘 오후 베이징에서 중국주재 러시아대사와도 만나 북한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 뒤, 내일(7일) 일본을 거쳐 귀국할 예정입니다.

문: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정과 관련해, 오늘 중국 외교부가 새로운 입장을 밝힌 게 있나요?

답:: 오늘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올해 안에 6자회담이 개최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일정은 아직도 협상을 통해 조정하고 있다”면서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당초 6~8일까지 베이징에서 수석회담을 갖는 방안을 지난 달 참가국들에 제안했지만, 북한이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이번 주 내 개최는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북한방문 결과와 지난달 말 핵 불능화 실사단의 북한방문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서, 차기 6자회담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올해 안에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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