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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에 친서 전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를 촉구하는 친서를 보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포함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로 다른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확인했습니다.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가 늦어지는 등 2.13 합의에 따른 북 핵 폐기 일정이 전반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이 앞으로 북 핵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박의춘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일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지도자들 모두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확인했습니다.

존드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 핵 6자회담에 대한 약속을 거듭 확인하고, 지난 2005년 합의된 대로 북한이 충분하고 완전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 지도자들에게 북 핵 프로그램의 전면 신고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로 다른 내용의 서한을 각각 보냈다고 확인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충분하고 완전한 핵 신고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할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친서 내용과 관련해, 핵 문제에서의 지속적인 진전과 각 당사국들이 모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북한이 모든 핵 홢동에 대한 충분하고 완전한 신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아주 분명한 언급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6자회담이 중대한 지점에 이르렀다며 이 특별한 시점에 분명한 입장을 거듭 밝히고, 모든 당사국들에 이를 알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 사이에 친서가 오간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과 1999년, 2000년 등 세 차례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으며, 북한 측은 지난 2000년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통해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유엔 총회는 5일 일본 등 49개국이 공동제안한 핵무기 폐기 결의안을 찬성 170표, 반대 3표, 기권 9표로 채택했습니다.

14년 연속 채택된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10월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북한과 인도,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특히 미국은 7년 연속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는 핵 포기의 절대적 조건이라며, 미국 측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날 '훼방꾼들의 주장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그처럼 어려웠던 속에서 핵을 가지는 데로 나간 것은 미국의 끊임없는 적대시 책동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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