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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방북 이틀째 박의춘 북한 외무상 면담


북한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방북 첫 날인 3일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참관한 데 이어, 4일에는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5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 방문 이틀째인 4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면담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힐 차관보가 4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면담했다고 짧게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AP통신'의 자회사인 APTN 텔레비전은 힐 차관보가 4일 평양시내를 관광하고, 이달 초 시작된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의 실무팀장을 맡고 있는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등과 함께 평양시내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앞서 3일에는 영변을 방문해 원자로 등 3개의 주요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시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 미국대사관의 맥스 곽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진행 중인 영변 원자로의 불능화 작업을 직접 참관했다고 'AP통신'에 밝혔습니다. 곽 대변인은 하지만 불능화 진척상황에 대한 힐 차관보의 평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5일 2박 3일 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5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관리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측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차기 6자회담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차기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이번 주에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6자회담 일정을 놓고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개최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4일 6자회담이 이번 주에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무라 외상은 오는 6~8일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일부 난관으로 인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4일 이번 주 중 6자회담이 개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조희용 대변인은 6자회담 개최 일정에 대해 아직 의장국 중국으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3일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 핵 문제와 미-북 관계 정상화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백 실장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기회에 미국과 한국 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북 관계를 정상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한국의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백 실장은 또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도 논의됐다며, 종전 선언 문제는 북한의 핵 문제가 잘 해결되고 핵 폐기단계에서 적절하고 필요한 시점에 논의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며,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도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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