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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북한 내성결핵 치료에 더욱 집중’


대북한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이 북한에서 내성결핵 치료를 위한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북한에서 내성결핵이 확산되는 재앙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은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1997년부터 결핵 퇴치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지금은 북한 전역에 있는 진료소와 요양소 40여 곳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테판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내성결핵 치료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집중적으로 몇 개 지역을 설정해서 내성결핵에 몰두하면서, 아동사업에도 신경을 쓰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린튼 회장은 “그동안 북한 내 많은 진료소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는 내성결핵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전문적인 지원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우선 평안남북도와 평양, 남포에서 내성결핵 환자 전문 진료시설 지원을 시작하고, 앞으로 각 도별로 한 곳씩 운영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린튼 회장은 “내성결핵은 일반 결핵보다 치료비용이 1백배 이상 들지만 치료 확률은 1/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결핵은 전파가 빠른데다가 특히 치료할 수 없는 내성결핵이 퍼진다면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결핵환자가 계속 발생하는데다, 진료시설과 영양 상태가 열약해서 내성결핵이 확산될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결핵환자가 발생하면 내성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꾸준하고 완전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일단 내성결핵 환자로 판명되면 철저한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린튼 회장의 설명입니다.

린튼 회장은 이어 “북한 정부가 주민들에게 결핵환자가 증가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면서, 결핵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올해도 수해로 인한 질병 확산과 고질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린튼 회장은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진료시설들에서는 환자에 대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수해로 인한 질병 확산에 대해서도 특별히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올해 상반기에 북한에 1백80만 달러 규모의 의료지원을 보낸데 이어 하반기에도 결핵 치료 등을 위해 3백50만 달러어치의 지원품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한편 린튼 회장의 방북기간 동안 미국 국무부가 유진벨 재단을 비롯한 대북 지원단체 4곳에 각각 1백만 달러씩 4백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지원 목적은 의료시설에 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린튼 회장은 이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북한 병원에 발전기 사업한다는 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최종적인 교섭을 마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만약 양쪽에서 긍정적으로 합의가 되면 참여할 의욕은 있지만 아직 최종적인 결정이 안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미-북 관계가 더 좋아지면 미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활동이 활성화될 날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준비단계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린튼 회장은 미국이 식량과 같은 보다 큰 규모의 지원을 하기 위해서도, 미-북 간의 정치적 문제들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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